예년만 못한 외인 풀에 V리그 구단들은 고민…“괜찮은 외인 없소?”

입력 2024-12-02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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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녀부 14개 구단은 올 시즌 아시아쿼터와 외국인선수 풀이 예년만 못해 고민이 크다. 부상과 부진으로 선수를 교체해야 하는 만큼 고민이 몹시 크다. 최근 부상으로 교체된 한국전력 엘리안. 사진제공|KOVO

V리그 남녀부 14개 구단은 올 시즌 아시아쿼터와 외국인선수 풀이 예년만 못해 고민이 크다. 부상과 부진으로 선수를 교체해야 하는 만큼 고민이 몹시 크다. 최근 부상으로 교체된 한국전력 엘리안. 사진제공|KOVO


V리그 남녀부 14개 구단은 올해 5월 아시아쿼터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당시 지원자들의 수준이 예년만 못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상 또는 부진으로 선수를 교체해야 할 경우 대체 자원의 수준이 몹시 낮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개막 후 걱정이 현실이 됐다. 정규리그 2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2일 현재 14개 구단 아시아쿼터와 외국인선수 28명 중 무려 7명이 짐을 쌌다. 이 중 루코니(OK저축은행·이탈리아), 유니(한국도로공사·카자흐스탄), 황루이레이(흥국생명·중국)는 기량 미달로 퇴출당했다. 지난 시즌 이맘때까지 기량 미달로 짐을 싼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올 시즌 아시아쿼터와 외국인선수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대체 외국인선수들의 수준은 더 떨어진다. 부상 또는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선수를 교체해도, 교체하지 않아도 문제다. 대한항공 막심(러시아), 삼성화재 그로즈다노프(불가리아) 등 예외가 있긴 하지만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 때 뽑히지 못했던 선수가 당시 뽑혔던 선수 이상의 기량을 펼치긴 힘들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테일러(미국)의 경기력이 전임자 자비치(크로아티아)만 못해 걱정이 큰 페퍼저축은행이 대표적 사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체 외인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 한국전력은 엘리안(쿠바)의 대체자가 마땅하지 않아 트라이아웃 당시 관심 순위 밖에 있던 선수들까지 수소문하고 있다. 도로공사 역시 지난달 5일 유니를 방출했지만, 대체자를 찾지 못해 결국 지난 시즌 재계약을 포기했던 타나차(태국)를 2일 다시 데려왔다. 최근 와일러(호주)가 수술대에 오른 GS칼텍스도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와일러처럼 190㎝가 넘는 날개 공격수가 없어서 걱정이다.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 제도를 향한 볼멘소리도 흘러나온다. 트라이아웃 신청자에 한해 아시아쿼터와 외국인선수를 드래프트로 선발하고, 대체자도 신청자 중에서만 뽑아야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한정된 풀을 자초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쓸 만한 자원을 찾기 위해 트라이아웃 당시 눈여겨보지 않은 선수들까지 다시 관찰하고 있는 구단들이 적지 않다. 소속팀이 있는 선수(대체 외인 후보)들의 이적 역시 여전히 힘들다”고 귀띔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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