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김사연. 스포츠동아DB
■ kt 김사연
NC전 137km 직구 받아쳐 좌측담장 넘겨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왕 출신 ‘화력 시위’
“가족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뛰고 있습니다.”
kt 김사연(27)이 1군 진입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에 첫 승리를 안겼다. 그는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 4회 선두타자로 나와 NC 박민석의 시속 137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겼다. 0-0의 팽팽한 균형을 깨는 솔로홈런이자 팀 1군 창단 첫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포였다. 이뿐 아니다.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팀 첫 안타를 친 뒤 팀 첫 홈런을 때려내며 팀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kt 조범현 감독도 “(김)사연이가 좋다. 입단 후 퓨처스리그를 거치면서 목적의식이 강해졌다. 올 시즌 상당히 기대된다”고 칭찬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개인 1호포이자 팀의 첫 홈런. 그 주인공은 kt 김사연이었다. 김사연이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박민석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김사연은 경기 후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여서 열심히 뛰다보니까 홈런이라는 사인이 나오더라. 그래서 알았다”며 얼떨떨해 하고는 “1군 진입 첫 안타, 첫 홈런을 쳤지만 지금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시즌 들어가서 이 타격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아직 야구팬들에게 김사연은 낯선 이름이지만 그는 지난해부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71, 23홈런, 7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북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바 있다. 장타율이 무려 0.647에 달했다. 그 비결을 묻자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원래 타석에서 방망이를 100%로 돌린다. 부모님께 좋은 걸 물려받은 덕분에 (공이) 잘 맞으면 (펜스를) 넘어간다”며 웃고는 “지금 나는 내가 어떻게 쳐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공보고 공치기’다. 경기에 뛰는 것만으로 감사해서 미친 듯이 매달리고 있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반드시 잘해야 할 이유도 있다. 가족과의 약속 때문이다. 김사연은 “한화에서 방출된 뒤에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는데 그때 가족과 약속한 게 있다”며 “3년 안에 야구선수로 뭘 이루지 못하면 그만둔다고 했다. 올해가 딱 3년째다. kt는 나에게 주어진 기회다. 기회를 잡으려고 야구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욕심도 많다. 그는 “시범경기보다 시즌 때 첫 안타, 첫 홈런, 첫 도루를 기록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고는 “시즌에 돌입하면 9개 구단이 kt를 잡으려 들어올 것이다. 그 점을 역이용해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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