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s 오리온스 3차전도 ‘용병전쟁’

입력 2015-03-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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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1패로 맞선 LG-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승자는 어디가 될까. 양 팀의 주축인 데이본 제퍼슨(LG·오른쪽)과 트로이 길렌워터(오리온스·왼쪽)의 활약이 관건이다. 사진제공|KBL

6강 PO 1·2차전 용병 활약이 승패 직결
원점 승부…제퍼슨·길렌워터 봉쇄 사활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상대전적 3승3패로 팽팽히 맞섰던 LG와 오리온스는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2차전에서도 1승씩을 나눠가졌다. 1·2차전을 통해 제공권과 외곽수비, 3점슛 등 여러 요인이 승패에 영향을 미쳤지만 두 팀의 희비는 데이본 제퍼슨(29·LG)과 트로이 길렌워터(27·오리온스)의 ‘용병 맞대결’에서 사실상 엇갈렸다.

두 선수의 득점 대결에서 1·2차전 승패가 갈렸다. 1차전에선 제퍼슨이 24점·17리바운드로 펄펄 난 LG가 82-62로 대승을 거뒀다. 길렌워터는 17점을 올렸지만, 3쿼터 파울 트러블에 걸린 탓에 승부처에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2차전은 반대 양상이었다. 제퍼슨도 22점·10리바운드·8어시스트의 전천후 활약을 펼쳤지만, 무려 37점을 쏟아 부은 길렌워터가 오리온스에 76-72 승리를 안겼다.

둘의 활약이 팀 승리와 직결된다는 것은 이미 정규리그에서도 증명됐다. 길렌워터는 전반기 최고의 선수였다. 파워 넘치는 플레이와 득점력으로 농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각 구단에는 ‘길렌워터 경계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길렌워터의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도 개막 8연승을 달렸다. 이 기간 중 그는 평균 25.0점·8.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제퍼슨은 후반기 최고의 선수다. 시즌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제퍼슨이 2015년 들어 21경기에서 평균 25.4점을 올리는 동안 LG는 19승2패를 기록했다. 전반기 하위권을 맴돌던 LG가 후반기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아 PO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오리온스는 1차전 패배 후 수비를 재정비해 이승현에게 제퍼슨 봉쇄 임무를 맡겼다. 길렌워터에게 호되게 당한 LG 역시 3차전 수비 변화가 예상된다. 상대의 집중견제를 뚫고 점수를 올리는 것 또한 에이스의 숙명이다. 고교시절 LA 지역에서 함께 농구를 즐겼다는 둘은 서로에 대한 경쟁심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사이인 둘의 대결에 LG와 오리온스의 6강 PO 향방이 달려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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