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페 우승 “한국 귀화해 리우올림픽 출전”

입력 2015-03-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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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케냐)가 15일 열린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6분11초로 남자부 1위를 차지했다. 에루페는 3년 만에 다시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명예를 회복했다. 한국선수 중에선 유승엽(강원도청)이 2시간13분10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잠실|신원건 동아일보 기자 laputa@donga.com

■ 201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

2시간6분11초…3년 만에 정상 탈환
유승엽 2시간13분10초 국내선수 1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케냐)가 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에루페는 15일 열린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부에서 2시간6분11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12년 2시간5분37초로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던 에루페는 3년 만에 다시 대회 정상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2012년 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에루페는 최근 2년간 레이스에 나서지 못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불시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자격정지 징계(2년)를 받았기 때문이다. 2012년 말라리아 예방접종주사가 원인이었다. 올 1월말 징계가 풀려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는 “착실하게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징계기간 동안 잠 자고 밥 먹는 시간을 빼고는 오로지 운동에만 전념했다”고 밝혔다.

레이스 중반부 25∼30km 지점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온 에루페는 서울숲∼잠실을 지나는 35km 지점부터 독주를 시작했다. 38km 지점에선 대회신기록을 노려볼 법한 기세였지만, 독주가 길어지면서 그의 페이스 또한 떨어졌다. 비록 대회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3년 만의 정상 등극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는 성공했다. 에루페는 “초반 페이스메이커들이 빠르게 치고 나가지 않아 레이스에 어려움을 겪었다. 페이스메이커들이 조금만 빨리 뛰어줬다면 기록이 좀더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우승했다는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에루페의 매니저인 대한육상경기연맹 오창석 이사는 “에루페가 한국으로 귀화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희망한다”며 “케냐육상연맹의 동의가 필요한데, 국가대표가 아니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연맹 차원에서 에루페의 귀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남자부 우승자 야코브 자르소 킨트라(에티오피아)는 2시간9분38초로 6위에 머물렀으며, 한국남자선수 가운데선 유승엽(강원도청)이 2시간13분10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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