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 길거리 콘서트 홍보효과에 빠지다

입력 2015-03-1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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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가 16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 사거리에서 신곡을 선보이는 길거리 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동아닷컴DB

걸스데이 민아 16일 명동서 솔로음반 알려
VOS·피에스타·JJCC 등 게릴라 콘서트
팬 직캠 사진·영상 SNS 퍼져 효과 톡톡


아이돌 가수들의 도심 ‘게릴라전’이 치열하다. 팬들을 만나기 위해 앞 다퉈 거리로 나서면서 ‘길거리’ 콘서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6일 첫 솔로 음반을 발표한 걸스데이 민아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에서 신곡 ‘나도 여자예요’ 무대를 선사했다. 11일 ‘어느 날, 어느 곳, 어디선가’를 내놓은 그룹 VOS도 14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합정동 메세나 폴리스, 홍대 인근에서 공연했다. 앞서 5일 ‘괜찮아 괜찮아’를 발표한 에릭남, 4일 미니앨범 ‘블랙 라벨’을 공개한 여성 5인조 피에스타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코엑스, 동대문 패션타운 등 도심에서 무대를 펼쳤다. ‘질러’로 활동 중인 남성그룹 JJCC 역시 7일 홍대 주변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벌인 이후 3월 매주 토요일 같은 공연을 열었다.

그룹 VOS-피에스타(아래). 사진제공|스타제국·콜라보따리


대체로 활동 중인 가수들은 방송 출연 등 스케줄이 없을 경우 연습실에서 춤 연습을 하는 등 휴식을 겸한 무대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이젠 거리로 나선다. 과거 길거리 공연이 팬 이벤트의 의미가 컸다면, 요즘엔 더욱 다양한 배경이 가수들을 거리로 이끌고 있다.

민아는 초심을 다지기 위해서였다. 소속사 드림티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걸스데이로 데뷔 전 서울 명동과 홍대 거리에서 예행연습을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의지다”고 설명했다. VOS는 “진심을 다해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거리로 나섰다. 소속사 스타제국 관계자는 “오랜만의 활동에 앞서 먼저 팬들을 직접 만나 자신들의 노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음향상태가 좋지 못한 거리공연은 때론 가수들을 힘들게도 하지만, SNS시대에 길거리 공연이 유발하는 홍보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거리를 오가는 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이 SNS 등을 통해 ‘직캠’(직접 찍은 영상)이란 이름으로 퍼져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바이럴’ 마케팅(입소문)이 이뤄지고, 가수 기획사로서는 수억원의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된다.

홍보대행사 에이치엔에스 에이치큐의 김교식 대표는 “거리공연은 대중에 친밀감을 주고 불특정 대중을 팬으로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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