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밴드 더 넛츠 “‘더 넛츠’라는 틀을 깨고 싶다”

입력 2015-03-17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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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노승환 정이한 김상돈 나준하

○ 컴백까지 1년… 좋은 음악 위한 ‘욕심’
○ “‘더 넛츠’라는 틀을 깨고 싶다”
○ 더 넛츠의 라이벌은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밴드 더 넛츠는 지난 2004년 ‘사랑의 바보’로 데뷔했다. 연이어 ‘내 사람입니다’, ‘잔소리’ 등의 곡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지현우가 더 넛츠로 활동하며 팬들에게 커다란 인기를 얻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의 군입대와 함께 더 넛츠는 잠정 활동 중단을 맞이하며 큰 위기를 만났다.

“더 넛츠에 합류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참 많았어요. 더 넛츠가 인지도도 높고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팀이라는 점이 부담이 됐었죠. 그래도 걱정보다는 단지 음악이 좋았고 하고픈 마음이 앞서서 더 넛츠에 들어오게 됐어요.”(나준하)

더 넛츠는 2013년 보컬 정이한과 나준하(기타), 노승환(베이스), 김상돈(드럼)으로 새롭게 멤버를 보강하며 팀을 재정비했다. 더 넛츠는 싱글 ‘잊지도 못하게’를 발매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 컴백까지 1년… 좋은 음악 위한 ‘욕심’

더 넛츠의 ‘잊지도 못하게’는 헤어진 연인을 추억은 한 남자가 지난날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아픈 마음을 담은 락발라드곡이다. 새로운 앨범을 내기까지 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컴백이 늦어진 데에는 좋은 음악을 들려드려야 겠다는 욕심이 앞섰죠. 외부적인 요인도 작용했어요. 지난해 세월호 사태로 전 국민이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었죠. 그리고 월드컵,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적인 행사가 많았던 것도 이유였어요. ‘더 좋은 노래 준비해야겠구나’하고 마음먹고 더욱 열심히 연습했습니다.”(김상돈)

그들은 기존 더 넛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더 넛츠는 이번 타이틀곡 선정을 위해 어느 때보다도 심사숙고했다.

“타이틀 후보가 총 4곡정도 있었어요. 사실 멤버들이 가장 밀고 있던 곡이 있었죠. 기존 더 넛츠의 음악과는 다르게 빠른 템포에 흥얼거리며 부를 수 있는 곡이었어요. 유명한 아이돌 래퍼가 피처링에도 참여해서 더욱 신나게 준비했었죠. 아마 4월에 발매할 후속곡으로 낙점되지 않을까 멤버들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이한)


◆ “더 넛츠라는 틀 안에서 틀을 깨고 싶다”

▲ 왼쪽부터 나준하 정이한 김상돈 나준하



더 넛츠는 ‘무언가에 미치다 혹은 빠져들다’라는 속뜻을 담고 있다. 그만큼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밴드이기에 그들에게는 부담감도 충분히 존재했다.

“더 넛츠라는 유명한 그룹으로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잖아요. 이제 ‘어떻게 하면 더욱 개성 있는 밴드라 인정을 받을까?’가 가장 큰 고민인 것 같아요. 멤버가 새로워졌으니 우리들이 가진 음악적 색깔을 더 넛츠에 잘 녹여내고 싶어요. 팝, 재즈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음악활동을 하고 싶어요.”(김상돈)

“가끔 더 넛츠 과거 영상을 댓글로 남겨주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아무래도 더 넛츠라는 틀 안에 있지만 그 틀을 깨는 것도 우리의 목표인 것 같아요. 예전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더 넛츠로 활동하지만 더 넛츠가 ‘사랑의 바보’가 아닌 우리 노래로 부활하는 게 목표입니다. 부활하면 할 수 있어요. 당장 부활부터 하겠습니다.”(정이한)


◆ 더 넛츠의 라이벌은 FT아일랜드? 씨엔블루?

▲ 왼쪽부터 노승환 김상돈 나준하 정이한



현재 우리나라 대중가요는 대부분 아이돌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더 넛츠는 정통밴드가 설 자리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음악방송이 사전녹화가 많아 라이브가 안 되니까 아쉬울 때가 많죠. 가끔 피디님들도 우리에게 ‘음향이 안 좋아 미안하다’, ‘공개방송이 많아지면 좋겠다’라고 위로해주시기도 해요. 정말 밴드 음악을 맛깔 나게 들려드릴 수 있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노승환)

‘설 자리’가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팀도 많아진다는 것. 라이벌을 묻는 질문에 더 넛츠는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지금 라이벌이요? 지금은 아직 라이벌이라고 할 만한 가수는 없는 것 같아요. FT아일랜드나 씨엔블루는 다 우리보다 상위라서요(웃음). 장르도 다를뿐더러 우리도 신인의 마음으로 하는 거라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마음밖에 없어요. 우리가 잘해서 라이벌을 만들면서 가야겠죠. 더 넛츠를 라이벌로 삼을 수 있는 팀이 속히 나오면 좋겠어요.”(정이한)

더 넛츠는 스타와 뮤지션이라는 두 타이틀 중 어느 것을 얻고 싶냐는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답변했다. 음악에 대한 순수와 열정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스타도 되고 싶고 뮤지션으로도 남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음악으로 승부하다보면 언젠가 스타성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타이틀이 될 것 같아요. 지금은 막연하고 멀게 느껴지더라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 스타가 되는 날이 오겠죠. 더 넛츠 많이 응원해주세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파라마운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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