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의 ‘시범경기 무홈런’ 갈증을 푼 주인공은 송광민이었다. 그는 17일 대전 넥센전 8회 조상우를 상대로 좌월3점홈런을 터뜨렸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넥센 조상우 상대로 팀 시범경기 첫 홈런
최진행 3타점 2루타 등 장타력 부활 기대
“타구가 뜨지를 않네.”
한화 김성근 감독은 17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고민거리를 풀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차례 시범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승5패. 그러나 김 감독은 승패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고민은 다른 곳에 있었다. 7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한 장타력이 문제였다. 대전구장의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가운데 122m, 좌우가 100m로 프로 구장 가운데 가장 크지만, 이를 핑계 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아직 홈런이 없는 팀은 우리 밖에 없지”라고 선문답하며 입맛을 다셨다. 한화와 NC만이 시범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다. 넥센의 백업선수인 문우람과 임병욱이 이날 각각 5회와 6회 시원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김 감독의 속은 더 쓰릴 법했다.
지난해 18개로 팀 내 최다홈런을 기록한 김태균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 이날도 다리가 좋지 않아 9회 대타로 나섰다. 17홈런을 날린 펠릭스 피에는 재계약에 실패했고, 새 외국인타자 나이저 모건은 1군 경기에 뛸 만한 준비가 덜 됐다. 다만 김 감독은 “최진행과 송광민이 타격훈련 때 좋은 타구를 날리고 있다. 실전에서 곧 올라올 것이다. 매 경기 지켜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일까. 한화는 넥센에 8-10으로 지며 시범경기 최하위로 떨어졌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홈런을 얻었다. 송광민이 그 주인공. 5-10으로 뒤진 8회 2사 1·2루서 넥센 조상우를 상대로 좌월3점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0B-2S로 몰렸지만, 시속 144km의 몸쪽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최진행도 큼지막한 타구로 가능성을 높였다. 1회 무사만루서 넥센 선발 하영민의 공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원 바운드로 맞히는 3타점 2루타를 뽑았다. 김 감독이 학수고대하던 장타력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대전|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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