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의 괴력, LG를 지배하다

입력 2015-03-19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모비스 양동근(6번)이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도중 LG 김시래(왼쪽)의 수비를 뚫고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양동근은 28점·5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김시래(3점·6어시스트)와의 가드 대결에서 압승을 거두며 팀에 1차전 승리를 선사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모비스, 4강 PO ‘먼저 1승’

28점·4R·5어시스트 ‘휴식 효과 백배’
엄청난 활동량에 LG가드진 완전 붕괴
모비스 ‘3연속 챔프전 우승’ 힘찬 시동

KBL 최고의 가드 양동근(34·모비스)이 지친 LG를 압도했다.

양동근은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28점·4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에 86-71 승리를 안겼다. 양동근의 맹활약에 힘입어 1차전 승리를 챙긴 모비스는 3시즌 연속 PO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가볍게 뗐다. 역대 남자프로농구 4강 PO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은 75%였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4강 PO에 직행한 모비스는 LG-오리온스의 6강 PO(5전3승제) 혈투를 지켜보면서 여유 있게 ‘봄농구’를 준비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LG와의 1차전에 앞서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주축선수들의 나이가 많기 때문에 휴식이 중요했다. 잘 쉬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의 말대로 모비스에는 ‘휴식이 보약’이었다. 특히 시즌 막바지 체력저하로 고전했던 양동근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양동근은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활동량을 과시하며 LG 가드진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친 그는 1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오리온스와의 6강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LG는 양동근의 활동량을 감당할 재간이 없었다. 오리온스 가드진을 압도했던 LG 포인트가드 김시래(3점·6어시스트)는 양동근의 수비에 시달리다가 2쿼터부터는 급격한 체력저하로 두 발이 무뎌졌다.

LG는 6강 PO에서 뛰지 않았던 양우섭(2점·2어시스트)을 기용해 양동근에 대한 압박을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양동근은 자신이 볼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선 스크린을 통해 미스매치를 유발했고, 컷인 등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서도 점수를 쌓았다. 3쿼터에는 7점을 올리는 동시에 팀의 주득점원인 리카르도 라틀리프(24점·19리바운드·5어시스트·6블록)와 문태영(15점·5리바운드)의 득점 기회까지 만들어주는 등 자신이 왜 KBL 최고의 가드인지를 입증했다. 양동근은 “휴식이 큰 도움이 됐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LG가 체력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다. 방심하지 않고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