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도박 안했다”…태진아, 눈물의 회견

입력 2015-03-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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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억울합니다.” 억대 도박 의혹에 휩싸인 가수 태진아(오른쪽)가 자신의 변호사와 함께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 해외원정 억대 도박설 정면 반박


“일반룸서 몇 차례 게임만 했을 뿐”
“변장 말도 안돼”…증거사진 공개
공갈·협박 등 해당언론사 고소 계획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 여론재판의 대상이 되고…. 이래도 되는 겁니까.”

가수 태진아가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태진아는 24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용산구청 대극장 미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게임을 했던 LA 허슬러 카지노의 지배인과 전화를 연결해 당시 상황을 공개하며, 억대 도박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아울러 억대 도박설을 처음 제기한 현지 매체 시사저널USA의 S대표가 태진아의 지인 박모씨에게 “최소 20만 달러(2억2000만원)를 받아 달라”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억대 도박보도 관련 반박 자료.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허슬러 카지노의 총지배인인 재미교포 폴 송씨는 이날 공개 통화에서 “태진아는 1000달러(110만원) 정도로 1시간가량 게임을 했고, 6000달러(660만원)를 가져갔다”면서 “태진아가 게임을 한 곳은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곳이다. 최저 10달러(1만1000원)에서 1만5000달러(1654만원)까지 돈을 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태진아는 당시 반짝이는 의상을 입었고 모자를 써서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며 ‘변장설’을 부인했다.

이어 태진아의 도박설을 최초 보도한 시사저널USA S대표는 이날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태진아가 한 번에 300만원씩 베팅을 했다더라. 그걸 하루 저녁 했으니 5만, 10만 달러는 날아 갔을 거야. 그럼 우리가 기사를 어떻게 쓰냐면, 횟수와 시간을 곱해 100억대 도박이라고 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요구할 것은 우리 회사에 주주로 참여해 달라는 것”이라며 최소 20만 달러를 요구했다.

태진아는 카지노 지배인과 통화를 나누고, S대표와 나눈 녹취록을 공개하는 장면에서 억울함에 몸서리치며 대성통곡했다.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억울함을 온몸으로 드러냈다. 특히 아들인 가수 이루의 도박설에 대해서 “절대 게임을 하지 않았다. 주차장에 있다가 나를 데리러 들어왔고, 지배인과 함께 차를 마셨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태진아는 울분을 토하면서도 “그래도 공인으로서 이유야 어찌 됐든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다시는 카지노를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한창범 변호사는 “현재 해당 매체에 대해 공갈·협박 등으로 고소장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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