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맘·엉뚱맘·비정맘…안방극장 엄마 전성시대

입력 2015-03-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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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김성령-채시라-이유리(맨 왼쪽부터) 등은 드라마에서 화난 엄마, 철부지 엄마, 매정한 엄마 등의 다양한 엄마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MBC·KBS·tvN

‘앵그리맘’ ‘착않여’ ‘여왕의 꽃’ ‘슈퍼대디’
다양한 엄마들 모습, 시대의 여성상 반영

‘철없는 엄마, 화난 엄마, 매정한 엄마….’

엄마들이 달라졌다. 자식을 향한 무한한 ‘모성애’를 대변하는 드라마 속 엄마 캐릭터들이 최근 다양한 옷을 입고 사회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그리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의 주인공 김희선은 제목처럼 ‘화난 엄마’로 변신했다. 고등학생인 딸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교생으로 변신하는 ‘열혈 엄마’다. 한국 교육현실에 맞닥뜨린 현실 속 적극적인 엄마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채시라는 딸보다 철없는 사고뭉치다. 학창시절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 후 열등감에 사로잡히며 똑똑한 딸 이하나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캐릭터다.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의 김성령은 성공을 위해 딸을 버리는 무정한 엄마다. 성공이 곧 행복이라고 믿는 김성령 외에도 재벌가의 후처로 들어가 낳은 아들을 후계자로 키우려 온갖 술수를 부리는 엄마(김미숙)와, 딸을 재벌가에 시집보내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엄마(장영남)가 등장해 비뚤어진 모성애에서 비롯된 갈등을 그리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슈퍼대디 열’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싱글맘(이유리)이 혼자 남을 딸에게 아빠를 만들어주려는 이야기를 그리는 등 많은 드라마들이 입체적인 캐릭터의 엄마의 모습을 소재로 하고 있다.

‘슈퍼대디 열’의 제작사 CJ E&M 관계자는 “그동안 자식에게 헌신적이고 맹목적인 사랑을 주는 엄마의 모습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다”면서 “워킹망, 싱글맘 등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여성상이 반영된 결과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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