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은퇴 고려 안해 “수영 못한다는 것에 충격이 컸다”

입력 2015-03-27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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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약물 징계’관련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동아닷컴]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마린보이’ 박태환(26)이 사과했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태환은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나뵈었는데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로 무거운 마음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부족한 제게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 고개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힘든 시간이었다. 이번 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지난 10년간 거의 매번 도핑테스트 받았지만 처음 있는 일이었다. 분명 뭔가 잘못된 거라 생각했다”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해받고 용서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청문회 이후 깨달았다 스스로 체크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은 잘못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를 결심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어린 시절부터 수영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해온 거라곤 수영밖에 없는데 이런 일로 인해 수영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이, 한 순간에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다 없어지는 것 같아서 충격이 심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약물 징계’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아울러 박태환은 “이번 일로 인해서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렸다. 그래서 일단 먼저 사죄를 드리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태환은 지난해 9월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지난 24일 박태환에게 FINA DC 규정에 따라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부여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3일부터 획득한 모든 결과(메달 포함)를 박탈했다.

잠실=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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