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손흥민에 들썩인 대전

입력 2015-03-27 2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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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FIFA랭킹 72위)과 평가전를 가졌다. 한국 손흥민이 우즈베키스탄의 수비를 뚫고 공격하고 있다. 대전|김종원기자 won@donga.com

전반 15분 코너킥으로 구자철의 헤딩골 도움
전광판에 얼굴 비춰질 때마다 여성 팬들 환호
카시모프 감독 “손흥민, 한국 공격에 힘 불어넣었다”

손흥민(23·레버쿠젠)의 플레이에 대전이 들썩였다.

손흥민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에 출전해 ‘월드 클래스’를 마음껏 과시했다.

이날 왼쪽 측면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대표팀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폭발적인 스피드에 화려한 드리블링, 정교한 패스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프리킥과 코너킥의 전담 키커 역할도 소화한 그는 전반 15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구차철(26·마인츠)의 헤딩골을 도우며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당초 리그 일정으로 인한 피로누적이 우려되기도 했다. 교체출장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선발로 나선 그는 이후 몇 차례 찬스에서 드리블 실수로 대표팀의 공격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왼쪽 측면은 물론이고 오른쪽 측면 공격까지 커버하는 등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다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현재 한국축구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답게 10년만에 A매치를 지켜보는 대전 팬들에게도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다. 손흥민의 모습이 대전월드컵경기장 양측 상단에 위치한 대형 멀티비전에 비춰질 때마다 팬들, 특히 여성팬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코너킥을 하기 위해 양측 코너로 향할 때마다 부근 관중석에서는 플래시가 연이어 터졌다.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를 사진에 담기 위한 팬들의 움직임이었다. 후반 16분 남태희(레퀴야SC)와 교체아웃될 때까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3만8000여 팬들의 표적이 됐다.

우즈베키스탄 미르잘랄 카시모프(45) 감독도 “7번(손흥민), 13번(구자철)이 좋은 경기를 했다. 그들의 한국의 공격에 큰 추진력을 불어넣었다”고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했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이제 존재만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스타로 성장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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