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5회 선행주자 추월 아웃…추격의지 꺾였다

입력 2015-03-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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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사 만루서 1루 주자가 2루 주자 앞질러
희생플라이 점수 인정 못받고 이닝 종료

야구규칙 7.08(h)에는 ‘후위주자가 아웃되지 않은 선행주자를 추월했을 경우 후위주자가 아웃된다’고 명시돼 있다. 삼성이 바로 이 실수에 발목을 잡혔다.

29일 대구 SK-삼성전. 1-6으로 뒤진 삼성은 5회말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연속 3안타로 1점을 따라붙고, 1사 후 다시 박한이가 안타를 때려 잘 던지던 SK 선발 윤희상을 끌어내렸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선 박석민이 행운의 내야안타를 기록해 다시 3점차까지 추격했다. 경기 흐름이 삼성으로 넘어간 분위기였다.

다음 타자 최형우가 친 타구도 외야 좌중간 먼 곳까지 날아갔다. 최소한 희생플라이로 1점은 더 보탤 수 있을 만한 타구였다. 3루주자 김상수와 2루주자 박한이도 타구를 바라보며 태그업을 예상한 플레이를 준비했다.

그런데 이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1루주자 박석민이 돌연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최형우의 타구가 안타라고 판단해 한 베이스라도 더 가려고 내달린 듯.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박석민이 2루 근처에 머물러있던 선행주자 박한이를 앞지른 점이다. 3루주자 김상수는 SK 좌익수 이명기가 최형우의 타구를 잡자마자 곧바로 홈으로 내달렸다. 박석민도 황급히 1루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물은 이미 엎질러졌다.

이닝은 그대로 종료됐다. 스코어도 그대로 3-6. 삼성 코칭스태프가 “김상수의 득점은 인정돼야 하지 않느냐”고 문의했지만, 심판진은 “김상수가 홈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박석민이 추월로 아웃됐기 때문에 스리아웃 이후 나온 득점은 인정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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