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 ⓒGettyimages멀티비츠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지키던 이미림(25·NH투자증권)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안 연속 우승'이 중단됐다.
이미림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천593야드)에서 열린 기아클래식 4라운드에서 부진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합계 18언더파 270타)
우승은 미국의 베테랑 크리스티 커(합계 20언더파 268타)가 차지했다. 커는 약 2년 만이자 LPGA 투어 17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상금 25만5천달러(약 2억8천만원)를 받았다.
또한 리디아 고는 17언더파 271타로 3위에 머물렀지만 28라운드 연속 언더파 타수를 기록하는 기복 없는 경기를 이어갔다. LPGA 투어 최장 언더파 라운드는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29라운드다.
이로써 2014시즌 박인비의 우승으로 시작된 한국-한국계 LPGA 연속 우승은 이번 시즌까지 넘어온 뒤 10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미림은 중반까지 커, 리디아 고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커가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 3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이후 이미림은 짧은 파4인 16번홀에서 티샷을 홀 1.2m에 붙여 이글을 잡아내면서 커를 1타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17번홀(파5)이 너무나 아쉬웠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 나무 사이에 떨어진 뒤 레이업한 두 번째 샷도 러프로 가버렸다.
이미림은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그린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너무 짧아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커는 18번홀(파4)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1타를 잃고 먼저 경기를 끝냈지만 이미림과의 타수 차는 2타로 여유가 있었다.
한국 선수들은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5위(15언더파 273타), 김효주(20·롯데)와 장하나(23·비씨카드)가 공동 6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한국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도 이일희(27·볼빅)와 함께 공동 10위(12언더파 276타)에 자리해 오랜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