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오너일가 자회사에 일감몰아주기 의혹

입력 2015-03-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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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매출비중 최대 70% 기록
인조석가공조합, 기자회견서 밝혀

한샘이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사고 있다. 최양하 회장과 창업주인 조창걸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한샘이펙스에 일감을 몰아줘 수십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샘이 내부거래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면서 소상공인 영역에 침투해 연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합에 따르면, 한샘이펙스는 가구업계 1위 한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2013년 매출액 614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 가량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한샘이펙스의 지분은 최양하 회장이 41.28%, 한샘 창업주 조창걸 회장이 5%, 조 명예회장의 장녀 조은영씨가 35.52%, 강승수 한샘 부사장이 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최근 5년간 한샘이펙스가 한샘으로부터 끌어올린 매출 규모는 2010년 202억원, 2011년 260억원, 2012년 264억원, 2013년 286억원, 2014년 337억원”이라며 “한때 최대 70% 가까운 내부거래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샘이펙스가 2010년에 95%, 2011년에 55%의 고배당을 실시해 최양하 회장과 조은영씨에게 수 십 억원의 이익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맹성국 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한샘이 중국에서 대량 수입하는 원료는 중국산 UP(불포화 폴리에스터 수지)로 기존 MMA(메타아크릴래이트)와 겉으로 구분이 되지 않지만 30% 이상 가격이 저렴한 반면 품질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에 약하고 내구성에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샘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샘이펙스가 인조대리석 가공을 하게 된 것은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과 서비스는 높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샘이펙스의 한샘 매출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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