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OK저축은행 대 삼성화재 경기에서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세트스코어 3-0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대전|김종원기자 won@donga.com
삼성화재 2연패…9번째 우승 좌절 위기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경기 전 여전히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직 우리가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천천히 앞으로 가볼 뿐이다. 삼성이 그냥 삼성이 아니다. 레오가 터지면 끝난다”고 했지만 2차전의 결과는 또 예상을 뒤엎었다.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년차 막내팀 OK저축은행이 통산 9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20)으로 눌렀다. 2연승으로 창단 이후 첫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둔 OK는 1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챔프전 3차전을 벌인다.
삼성화재로서는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2∼3차전에서 연속 0-3으로 패한 이후 처음으로 같은 팀에 2연속경기 완패를 당했다. 그만큼 삼성화재의 플레이는 평소 이하였고 OK의 기세가 무시무시했다. 시몬은 24득점했고 송명근은 14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를 가른 포인트는 1세트 23-22에서 나온 정성현의 디그였다. 삼성화재는 블로킹에서 11-6으로 앞섰지만 5개의 서브를 내주는 등 리시브 불안이 뼈아팠다.
첫 세트. 초반 OK의 기세가 여전했다. 신치용 감독은 “평소보다 더 많이 격려하고 열심히 박수치겠다”고 했다. 1차전 패배로 부담이 클 선수들을 위해 질책보다 격려를 선택했다. 레오가 OK의 블로킹에 자주 걸렸다. 삼성화재는 리시브가 간혹 흔들렸지만 속공과 김명진의 공격이 1차전보다 많았다. OK는 8-6, 16-12로 리드를 이어갔지만 시몬의 공격이 잘 터지지 않았다. OK가 21점에 묶여있는 사이, 삼성화재가 연속 4득점하며 따라붙었다. 여기서 송명근의 확률 높은 공격이 고비에서 터졌고 정성현의 디그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24-22에서 비디오판독 결과 유광우의 터치아웃으로 OK가 첫 세트를 잡았다.
2세트 2-5에서 삼성화재의 비디오판독이 또 실패했다. 신치용 감독은 타임아웃으로 흐름을 끊은 뒤 “매너를 지켜라. 시몬은 레오에게 맡기고 송명근을 잡아라”고 했다. 8-7, 16-14로 리드해간 OK는 시몬이 제 역할을 해준 덕분에 25-20으로 또 세트를 따냈다. 3세트도 경기의 양상은 반복됐다. OK가 계속 앞서갔고 젊은 선수들의 타오르는 기세를 막기에는 삼성화재의 힘이 없었다. 경기를 끝낸 포인트는 이민규의 2단 패스페인트였다.
대전|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