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우승 염원 담은 이정철 감독 붉은 넥타이

입력 2015-03-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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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붉은색 타이 착용 후 PO·챔프전 4연승
프런트 직원도 붉은 드레 스코드 동참

IBK기업은행이 붉은색 ‘드레스코드’로 2번째 우승 사냥에 한창이다.

29일 성남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2차전. IBK 이정철 감독의 넥타이 색깔은 여전히 붉은색이었다. 승리를 부른다는 그 타이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8번 착용하고 13승5패의 성적을 거뒀다.

이 감독은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PO)부터 계속 이 타이를 고집하고 있다. 효과는 만점이다. PO 2연승과 챔프전 2연승을 합쳐 4연승이다. 정규리그 6라운드 5연승까지 포함하면 9연승이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와이셔츠와 속옷도 계속 같은 옷이다. 물론 세탁은 한다.

이 감독의 붉은색 타이 징크스는 IBK 대학생명예기자의 꼼꼼한 조사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서다영 명예기자는 올 정규리그 IBK의 30경기 동안 이 감독이 착용한 타이를 조사해 승패를 분석했다. 다홍색 타이는 시즌 첫 2연패 후 3연승을 포함해 3승2패. 체크 타이는 팀의 패배 이후 착용했을 때 3승이었다. 2종류의 줄무늬 타이는 각각 1승1패와 1패, 남색은 1패였다.

나머지가 바로 그 붉은색 타이였다. 이 감독도 짐작은 했지만 수치로 확인한 뒤로는 더 고집스럽게 착용하고 있다. 감독 스스로 징크스를 만든 것이다.

이 붉은색 타이의 효험은 2012~2013시즌 통합우승 때도 확인됐다. 당시에도 붉은색 타이를 착용하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다만 우승 파티에서 선수들이 케이크로 감독을 문지르는 등 장난을 치다가 타이에 얼룩이 생기고 말았다. 이후 세탁해서 가끔 사용했지만, 지금은 다른 종류의 붉은색 타이를 착용하고 있다.

이 감독의 정성에 화답하듯 프런트도 레드 드레스코드에 동참했다. 29일 2차전 때는 모든 직원이 붉은색 타이를 맸다. 여직원은 붉은색 귀걸이로 컬러를 맞췄다. 결과는 승리였다. 31일 안방 화성에서 벌어지는 3차전 때도 레드 드레스코드는 이어진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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