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분 껌씹기, 입안 세균 제거에 효과”

입력 2015-04-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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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껌 시장에서는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는 자일리톨껌은 연간 1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제과

■ 껌씹기와 충치예방과의 상관관계


美 학술지 세균제거 관련 연구발표
충치·박테리아 등 세균 억제 효과
스트레스 해소·면역력 저하도 예방


껌을 매일 10분씩 씹으면 충치와 박테리아를 억제하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입안의 세균 1억마리를 없앨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미국의 공공 과학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의 발표(2015년 1월20일)에 따른 것이다. 껌씹기가 치실을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입 속의 세균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 금연에 도움…정신집중과 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껌은 금연을 결심한 애연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부터 흡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더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껌을 대체용품으로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껌씹기는 실제로 정신을 집중하는데 도움을 주고, 불안한 마음과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데도 효과적이라는 발표가 있다.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의 학회발표 논문자료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는 뇌기능을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 준다. 또 껌씹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스윈번대학교 앤드류 스콜리(Andrew Scholey)의 연구에 따르면, 껌씹기를 한 후에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하고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했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했다고 밝혀졌다. 애연가들의 금단증상으로 대표되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 짜증, 갈증, 손떨림, 어지럼증 등을 껌씹기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는 증거다.

그동안 껌씹기는 주로 충치예방과 입 냄새 제거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발견’되고 있다.


● 껌씹기, 인지증 예방과 기억력 상승에도 도움

최근 일본의 시나가와 치과대학 오노즈카 미노루 교수는 ‘껌만 씹어도 머리가 좋아진다’는 책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오노즈카 교수는 껌을 씹으면 사람들이 젊어지고 행복해진다고 주장한다. 특히 껌씹기는 인지증을 예방하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인지증이란 질병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지기능이 손상되어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경우 인지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여서 전체 인구의 10% 정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는 연구도 있다. 또 오노즈카 교수는 “껌씹기는 해마를 활성화시키고 기억력을 상승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또 아세틸콜린의 감소를 억제시켜 알츠하이머를 예방해 주며 공간 인지능력을 개선하고, 뇌경색을 예방해 인지증을 예방해 준다”고 저서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 면역력 저하 막고 다이어트에도 도움

껌씹기는 자율신경 림파구를 증가시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를 막아주고, 히스타민 증가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근엔 껌씹기가 면역력을 높여줘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껌씹기가 스트레스 해소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위덕대학교 이상직 교수의 연구에도 나타난다. 이 교수는 껌을 씹으면 뇌혈류량을 증가시켜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지적 능력을 높여주는 한편 기억력을 향상시켜준다고 했다.


● 껌씹기의 다양한 효능, 시장 규모도 날로 확대

씹기에 대한 효과는 이미 수세기 전부터 밝혀져 이를 질병치료에 적용해 왔다. 가장 얻기 쉬운 효과가 소화작용이다. 껌을 씹으면 타액분비를 촉진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에 도움을 준다. 또 고른 영양섭취에도 도움을 주고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촉진하여 소화는 물론 배변에도 좋다.

세계적으로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씹는 능력을 잘 유지해 영양을 고루 섭취한 덕분이라는 보고도 있다. 또 껌씹기는 장폐색증 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폐색증이란 장의 일부가 막혀 통과 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2006년 미국 로브슈스터(Rob Schuster) 외 3명의 연구에 따르면, 결장 수술을 받은 환자 34명을 하루 3회 껌을 씹게 한 뒤 방귀나 배변, 배고픔 시간을 측정해본 결과 방귀(18.5%), 장운동(29.3%), 배고픔(12.8%)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껌에 대한 유용성이 확인되면서 껌 시장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1999년 1700억원대에 머물던 껌시장은 2014년 28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는 자일리톨껌은 연간 13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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