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우리 법정분쟁 그만해요”

입력 2015-04-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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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파손·디스플레이 기술 유출 등
대승적 차원에서 고소취하하기로 합의

‘세탁기 파손’과 ‘디스플레이 영업비밀 유출’ 등의 논란으로 법정다툼을 벌여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와 LG전자·LG디스플레이는 상호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3월31일 밝혔다. 합의서에 따르면, 양측은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 대해 고소 취하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관계당국에도 선처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사업수행 과정에서 갈등과 분쟁이 생길 경우에도 법적 조치를 지양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기로 했다.

소송을 취하하기로 한 분쟁은 ‘세탁기 파손사건’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업비밀 유출 논란’ 등이다. 양사는 이와 관련해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기간 중 LG전자 조성진 사장이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의혹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조 사장과 LG전자 임원들을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고 판단해 조 사장과 임원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 합의에 도달한 데는 양사 최고경영자들의 교감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사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이번 합의는 엄중한 국가경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데 힘을 모으고,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자는 최고경영진의 대승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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