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율 “‘반짝스타’ 아닌, ‘믿고 보는 배우’ 되고싶다”

입력 2015-04-11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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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신소율. 스포츠동아DB

연기자 신소율. 스포츠동아DB

연기자 신소율(30)이 5개월간의 ‘눈물연기’를 마치고, 다시 본연의 통통 튀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앳된 얼굴로 뜨거운 모성애를 선보이며 오열하는 동안 상큼하고 발랄한 그녀만의 이미지는 잠시 내려뒀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3일 종영한 KBS 2TV 일일드라마 ‘달콤한 비밀’(연출 박만영·극본 김경희 정지은)에서 신소율은 약혼자에게 배신당하고 모진 시련에도 꿋꿋하게 딸 티파니를 홀로 키우는 미혼모 ‘한아름’ 역할을 맡았다.

이 드라마가 신소율에게 일일드라마 첫 주연이고, 2014년 KBS 연기대상 일일극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을 안긴 작품이다. 드라마를 끝낸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았다.

“일단 시원하다. 드라마 초반 시청률이 높은 편이라, 기대가 많아서 어깨가 무거웠다. 감독님이 수고했다며 어깨를 한번 툭 쥐어주시는데, 참고 있던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특히 엄마가 떨어져 계신데, 절 TV에서 매일 볼 수 있어서 좋아하셨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주변 반응들 중에 그게 제일 기뻤다”는 말에서 그는 영락없는 애교 많은 딸이었다.

아직 엄마보다 딸 역할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은, 동안 외모도 한몫한다. 겪어보지 않은 엄마 역할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고민이 많았다. 한순간이라도 진짜 엄마로 자연스럽게 보이고 싶어서 정말 많이 관찰하고 캐릭터를 연구했는데, 성공적이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수줍어했다.

그동안 신소율의 이미지는 케이블 채널 tvN의 ‘응답하라 1997’의 애교 많은 말괄량이 ‘모유정’과 일치했다. 하지만 본인은 웹드라마 ‘도도하라’의 화끈하고 당당한 카리스마의 ‘도라희’와 가장 비슷하단다.



또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힙합 음악을 들으며 힐링을 한다고 한다. 요즘은 빈지노와 허클베리피의 음악을 듣는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힙합 레이블은 ‘저스트 뮤직’과 ‘일리네어 레코즈’라며 하루 이틀로 이루어지지 않은 해박하고 전문적인 팬심을 드러냈다.

어느덧 30대로 들어선 신소율에게 ‘사랑’에 관해서도 물었다. 요즘 들어 주변에 관심 갖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질문을 던졌다.

“이상형은 원래는 하정우, 류승범 선배 같은 ‘상남자’ 스타일이다. 주변인으로는 회사에 이규한 선배다. 원래부터 팬이었는데, 같은 소속사에서 뵙고 더 좋아졌다. 생각보다 마주칠 일이 많이 없어서 너무 아쉽다. 하하. 작년쯤에 남자친구 갖고 싶은 욕망이 가장 심했는데, 그 때를 지나고 나니 정말 연기욕심만 든다.”

결국 연기욕심이 생긴단다. 이제 일일드라마 주연까지 맡으며 명실 공히 안방극장의 최고 여배우로 섰지만 아직도 “연기 시작할 때 제가 주연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안했다. 특출한 외모나 미친 연기력도 없고, 친근감 있는 마스크 아닌가. 운이 좋았고, 또 노력한 결과로 조금씩 차근차근히 올라왔다”며 겸손해했다.

신소율은 역할이 주어지는 기회가 소중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배역이 작더라도, 나에게 잘 맞는 배역을 찾아보고 싶다. 비중이 크지 않은 역할에서도 늘 열심히 하고 있을 테니까. 핫한 이슈보다는 ‘연기 늘었다’, ‘연기가 편해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 연기자로서 최종 목표는 ‘믿고 보는 배우’다. 연기력 논란 없이 꾸준히 자기자리를 지키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동안 극중 엄마로 함께 했던 이일화 김희정 김혜옥 선생님이 롤 모델이다.”

“그동안 강하고 센 캐릭터를 못해봤다. 가능하다면 자아충돌이 올 정도로 극한 악역도 해보고 싶다”는 신소율은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서영희처럼 파격적인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김청조 기자 minigra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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