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졸음…정말 춘곤증?

입력 2015-04-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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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잠 못드는 당신은 ‘수면장애’


수면 패턴 불규칙·카페인·담배 등 원인
본인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 악화 가능성
전문가와 상담으로 정확한 원인 밝혀내야


“아니, 왜 이렇게 아침잠이 많지?”

아침에 깨워도 비몽사몽인 아이. 꾸벅꾸벅 조는 직장인. ‘춘곤증 때문이겠지’ ‘학기 초라 그렇겠지’하고 방심하다간 큰일 날 수 있다. 수면장애의 일종인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춘곤증과 수면장애는 증상이 비슷하다.

둘 다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해 짙은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과도한 빛에 의한 노출, 담배나 카페인 등 각성 물질을 피해야 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하지만 장기간 잠에 들지 못하거나 수면에 불편을 느낀다면 춘곤증보다는 수면장애일 가능성이 크다.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 춘곤증 때문에 피곤하다고? 수면장애일 수도

수면장애엔 여러 종류가 있다. 먼저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이 있다. 개인의 수면 패턴과 실질적인 생활 패턴이 충돌을 일으켜 발병한다. 수면시간이 갑자기 달라지는 청소년이나 근무환경이 달라진 직장인들에게서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도 있다.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못해 수면 질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심하게 느낀다. 낮에는 특별한 증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사자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최근 들어 조명을 받고 있는 수면장애다. 잠을 자다가 다리, 발, 손, 몸통 등에 정확히 표현하기 힘든 불쾌한 감각을 느껴 수면에 방해를 받는다. 유전적 이유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임신, 빈혈 등 질병으로 인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수시로 잠에서 깨기 때문에 양질의 수면을 취하기 어렵고 심하면 사지 떨림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이 밖에도 때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이 쏟아지며 일시적으로 근육이 이완돼 신체를 통제할 수 없어지는 기면증, 잠이 든 상태에서도 인체기관의 각성이 사라지지 않아 꿈에서의 행동을 실제 동작을 통해 하게 되는 수면보행증,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장기간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불면증 등이 있다.


● 수면장애 땐 전문가와 상담이 1순위

수면장애는 당사자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적으로는 회복되지 않는 증세도 있어 전문가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 불면증이 지속될 때는 수면제 처방이 필요하지만,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코골이가 심한 경우에는 수면제 처방이 오히려 코골이를 심화시킬 수 있다. 일시적인 수면장애로 수면이 부족하다면 휴일에 조금 더 잠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수면위상지연증후군과 같이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해 주어야 하는 상황에는 휴일 낮잠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경쟁이 심하고 과도하게 억압된 환경에서 공부를 하거나 근무를 하게 되는 한국인에게 수면의 질은 매우 중요하다”며 “단순히 춘곤증이라고 판단해 별다른 대처 없이 방치했다가 장기적인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시간을 자더라도 내 몸에 꼭 필요한 꿀잠을 자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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