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2562일 만에 본 ‘골 맛’이었다. FC서울 박주영(오른쪽 2번째)이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 전반 9분 페널티킥으로 K리그 복귀 후 첫 골을 신고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북, 광주에 3-2…단독1위 점프
FC서울 박주영(31)이 K리그 복귀 2경기 만에 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9분 페널티킥으로 복귀 후 첫 골을 뽑아냈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인천의 오른쪽 측면을 노린 서울은 전반 7분 에벨톤이 골에어리어 안쪽에서 인천 김대중의 태클에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박주영이 키커로 나섰다. 이 기회를 통해 ‘골 맛’을 보라는 최용수 감독의 배려가 담겨 있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앞으로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기 위해선 (박)주영이가 차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무표정하면서도 침착한 모습을 보인 박주영의 킥은 인천 골키퍼 유현의 손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2008년 4월 6일 광주상무와의 원정경기 이후 K리그에서 무려 2562일 만에 골맛을 본 박주영은 환한 웃음으로 동료들과 함께 선제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박주영은 “골을 넣으니 기분 좋았다. 이번 골은 동료들이 만들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동료들이 자신감을 찾고 앞으로 좀더 쉽게 경기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다. 동료들에게 고맙다”며 복귀골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서울은 박주영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4분 인천 공격수 김인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결국 1-1로 비겼다. 전남 드래곤즈와 수원삼성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반면 전북현대는 목포 원정에서 광주FC를 상대로 레오나르도(2골)∼한교원의 소나기골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두고 4승1무, 승점 13을 마크하며 1위로 올라섰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