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도 진도 팽목항에는 이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참사의 비극을 잊지 않으려는 노란색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악몽 같았던 그 날 민간 잠수사의 자격으로 거센 조류를 헤치던 배우 정동남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다시 동아닷컴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정동남은 20일 오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도 구조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조용히 뒤에서 도와주는 것이 나의 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년 전 진도 팽목항을 떠올리면서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가 죄인이다. 나도 동생이 물에 빠져 사망해 40년 동안 이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어떤 말로도 유가족을 위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면목이 없어 유가족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팽목항에도 가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동남은 "많은 아이들이 그야말로 수장을 당한 사건이 아니냐. 그런데도 1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는 전혀 변한 것이 없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그는 "국민 안전처가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공무원들은 민간 단체에 갑질만 한다. 아무리 민간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이렇게 해야 하고 저렇게 해야 한다고 알려줘도 '대화로 풀어나가자'는 말 뿐이다.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열변을 토했다.
이후 정동남은 "아까도 말했지만 세월호 사건 앞에 우리 모두 유가족들을 볼 낯이 없지 않느냐. 국민 안전처가 생겼으니 민관이 서로 협력해 어떤 사고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동아일보DB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