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동아닷컴 DB
‘땅콩회항 조현아’
일명 ‘땅콩회항’으로 논란이 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항소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상환) 심리로 20일 열린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의 원심 법정 발언을 보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구형했다.
이에 지난 공판과 마찬가지로 옥색 수의에 검은 뿔테 안경을 끼고 머리를 뒤로 묶은 채 창백한 얼굴로 법정에 나온 그는 최후진술 차례가 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여 절하고 말문을 열었다.
변호인의 최후변론 때부터 울먹이기 시작해 눈물을 훔치느라 휴지 뭉치를 손에 쥔 채 일어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쉰 목소리로 “존경하는 재판장님,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경황없이 집을 나선 이후 어느새 4개월의 시간이 흘렀다”는 말로 운을 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집에 두고 온 아이들 생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깊은 후회 속에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 시간은 저에게 정말 힘든 순간이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도 했다”고 수감생활을 돌아봤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어 “처음에 저는 세상의 질타 속에서 정신이 없었고 모든 것을 잃었다고만 생각했는데, 구속된 시간 동안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고 제게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막대한 책임과 무게를 가져오는 것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선고공판은 내달 2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땅콩회항 조현아’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