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에버튼 전 0-3 패배가 라이벌 리버풀에게 좋은 일이 됐다고 시인했다.
맨유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14-15 EPL 33라운드서 0-3 완패했다. 이날 맨유는 제임스 맥카시와 존 스톤스, 케빈 미랄라스에게 연속 골을 내준데다 주장 웨인 루니가 부상을 당하며 악재가 겹쳤다.
리버풀은 웨스트 브롬위치(WBA)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4위 맨유와 승점 차가 더욱 벌어질 뻔했지만 맨유가 에버튼에 덜미를 잡히며 챔피언스리그 진입 가능성을 남겨뒀다.
4위 맨유에 승점 7점 차로 뒤쳐져 있는 리버풀은 맨유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29일 16위 헐 시티를 만난다. 리버풀이 헐 시티를 꺾을 경우 맨유와의 승점 차이는 4점으로 좁혀진다.
에버튼 전 패배로 맨유는 5위 리버풀뿐만 아니라 6위 토트넘과 7위 사우샘프턴에게도 추격의 여지를 마련해 주고 말았다.
이에 판 할 감독은 “리버풀의 순위가 오를 것이 우려 되냐고? 그렇다. 나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는 상대편에게 앞길을 밝혀준 셈이다. 이게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5위 리버풀은 헐 시티,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첼시, 크리스탈팰리스,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4위 맨유는 웨스트브롬위치(WBA), 크리스탈팰리스, 아스날, 헐 시티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4위 싸움은 막판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