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우정’ 광주 이종민 일본 팬과의 특별한 만남

입력 2015-04-28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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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소속 시절 인연…매년 1-2회 광주 경기장 찾아 응원


“약 10년 정도 됐죠? 지금까지 끊임없이 찾아와주시고, 정말 오래됐네요.”


광주 FC의 수비수 이종민은 극진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것도 국내 팬들이 아닌 일본 팬들의 10년 동안 지속된 특별한 만남이다.


이종민은 26일(일) 오후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FC 서울과의 홈 경기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오른쪽 측면 수비를 사수했다. 특히 선제골 장면에서는 감각적인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으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이날 목포국제축구센터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바로 이종민을 보기 위해 일본에서 목포까지 달려온 아야코, 미치코 씨다. 수도권에서도 멀고 먼 목포인데, 아야코와 미치코 씨는 비행기와 KTX를 타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목포를 방문했다.

이에 이종민도 경기가 모두 끝난 후 목포국제축구센터 내에서 이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중앙 로비에서 추억을 회상하며 안부 인사를 건넸고 편한 친구처럼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이들의 인연은 정말 오래됐다. 이종민이 울산 현대 소속이던 2005년 처음 만나 현재까지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종민은 “제가 울산에 있었을 때 처음 만났어요. 약 10년 정도 됐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찾아와주셨어요. 일본에 갔을 때도 와주셨고요. 현재는 두 분이시지만, 당시에는 더 많은 일본 팬들이 있었어요. 울산 구단 자체에 일본 팬들이 많았고, 김정남 감독님 때문에 가족 같은 분위기였죠. 그때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었고 그렇게 자주는 못 오시지만, 1년에 한두 번 이상은 꼭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선물도 주세요(웃음)”라며 웃음을 지었다.

아야코, 미치코 씨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축구광이다. 물론, 이종민의 열성적인 팬인 점은 당연지사다. 웬만한 한국어는 다 알아듣고 어느 정도의 한국어 의사표현도 가능하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단 증거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이들은 “그래도 좋아하니까, 괜찮다!”고 말한다. 또한, 목포축구센터에서의 축구 관람도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이들을 보는 이종민의 마음은 흐뭇하고 감사할 뿐이다. 이종민은 “과거에 클럽하우스에 오시면 함께 밥을 먹으면서 친해진 시절이 많이 생각난다. 나를 좋아해 주시니까 당연히 나도 좋다. 옛날 생각도 나고, 이분들을 볼 때마다 울산에서의 과거가 생각난다”며 아야코, 미치코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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