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리버풀 또 러브콜…손흥민 흔들릴까?

입력 2015-05-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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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BBC 등 영국매체, 연일 일제히 보도
“이적료 245억원대…바이아웃에 근접”
레버쿠젠 “밝힐게 없다”원론적 대답만
병역문제·손흥민 잔류 애착…이적 ‘글쎄’

유럽축구 2014∼2015시즌이 종착역을 향하고, 여름 선수이적시장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를 동시에 강타한 ‘핫(Hot) 뉴스’가 터졌다. 주인공은 손흥민(23·바이엘 레버쿠젠·사진)이다. 메트로, BBC,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매체들은 4∼5일(한국시간)에 걸쳐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물론 깜짝 소식은 아니다. 리버풀은 이미 손흥민이 함부르크SV에서 레버쿠젠으로 향할 때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클럽이다. 손흥민 측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성사 여부다. 과연 가능성은 있을까. 있다면 얼마나 될까.


● 리버풀 러브콜, 관심 수위는?

손흥민은 유럽에서도 ‘아시아 특A급 선수’로 분류된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11골, DfB포칼(컵 대회)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플레이오프 포함)을 터뜨렸다. 2골만 추가하면 차범근(62) 전 수원삼성 감독이 보유한 역대 한국인 분데스리가 최다 골 기록(19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함부르크에서 성장한 손흥민은 2013년 6월 이적료 1000만 유로(당시 151억 원)와 연봉 300만 유로(약 45억 원·이상 추정치), 계약기간 5년(2018년 6월)에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었다. 애초부터 장기 계약으로 묶어둔 건 그만큼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점쳤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의 ‘손흥민 사랑’은 4월 초에도 확인됐다. 당시 독일 유력지 빌트가 공개한 분데스리가 주요선수 바이아웃(일정금액 이상 이적료를 제시해야 계약기간과 상관없이 선수 동의 하에 이적 추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계약서상 조항)에 따르면 계약 2년차 손흥민은 팀 내 최고액인 2250만 유로(약 267억 원)로 책정돼 있다. 레버쿠젠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카림 벨라라비(2200만 유로)보다 많은 금액이다. 그런데 영국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보면 리버풀이 책정한 이적료는 1500만 파운드(약 245억 원)로 바이아웃에 거의 근접했다. 이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리버풀의 러브 콜이 단순한 관심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 변수 또 변수

사실 확인을 위해 레버쿠젠에 문의하자 클럽 측의 답변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원론적이었다. “그 소문(리버풀 이적설)에 대해 아무 것도 밝힐 게 없다” 즉, ‘노코멘트’에 가까웠다. 이렇듯 현지 분위기는 ‘리버풀만의 희망’으로 몰고 간다는 느낌이 강하다. 유럽축구와 깊이 연계된 에이전트 업계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5년 계약기간 중 2번째 시즌을 보내는 선수가 새로운 행선지를 택하는 건 다소 무리라는 시선이 주를 이룬다. 더욱이 손흥민은 국내 운동선수들의 같은 고민인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몇몇 관계자들은 “군 문제는 계속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이적이 이뤄지더라도 현재로선 (병역 혜택이 걸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지켜볼 것 같다. 해당 클럽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손흥민은 레버쿠젠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출전, 우승을 향한 열망도 크다.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확률이 굉장히 높은 반면, 리버풀은 대대적인 팀 리빌딩이 추진 중이고,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어린 선수가 성장하기에 레버쿠젠의 환경이 훨씬 좋고, 금전을 따라갈 생각도 없다”는 선수 본인의 입장도 있다. 결국 당장의 모험보다는 확실한 입지를 다졌고, 지속적인 출전을 보장받는 레버쿠젠에 머물 공산이 커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레버쿠젠(독일)|박종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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