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 이은지 교수 연구팀은 안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Ophthalmology를 통해 시신경 섬유가 지나는 조직인 사상판이 깊을수록 녹내장이 빨리 진행했음을 밝혔다.

녹내장에서 발생하는 시신경의 손상은 사상판에서 발생하는데 사상판은 시신경 섬유가 지나는 부분에 구멍이 뚫려있는 형태의 조직으로, 시신경 섬유가 그 구멍 사이로 빠져나간다. 눈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 사상판이 뒤로 구부러지고 눌러 붙으면서 사상판 구멍이 변형된다.

녹내장에서 시신경이 손상되는 속도는 향후 예후를 파악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데, 현재 녹내장에서 시신경이 빨리 손상될지 서서히 손상될지 알 수 있는 지표는 많지 않다. 이전에는 안압이 높은 경우, 수정체가 물고기 비늘처럼 벗겨지는 거짓비늘증후군에 동반된 녹내장, 시신경유두주위위축이 큰 경우, 시신경유두출혈이 있는 경우에 녹내장 진행이 빨리 일어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 이은지 교수 연구팀은 사상판의 깊이와 두께가 녹내장의 진행 경과와 속도에 미치는 연관성을 연구했다. 빛간섭 단층 촬영장비를 이용해 사상판의 변형을 3차원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을 고안해 녹내장 환자들에서 일어나는 사상판의 다양한 변형양상을 관찰했고 그 결과 사상판이 깊을수록 녹내장이 빠르게 진행하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사상판의 깊이가 녹내장 환자들의 예후에 미치는 연관성에 대한 세계 최초의 보고로 녹내장의 향후 치료방침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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