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기성용’ 꿈꾸는 박한빈, U-18 안익수호 희망을 봤다

입력 2015-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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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모두 풀타임 활약…확실한 자리매김
“기성용 선배님처럼 탁월한 감각 닮고 싶어”

2017년 한국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겨냥해 올해 초 출범한 안익수(50) 감독의 U-18 대표팀은 최근 끝난 2015 수원JS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4개국 중 3위(1승1무1패)에 머물렀다. 우루과이를 1-0으로 이긴 한국은 벨기에와 0-0으로 비겼고, 프랑스에게 0-1로 졌다. 2% 부족한 공격력, 허점을 자주 드러낸 공수 연계 플레이 등 과제도 많았지만 희망도 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의 전방을 책임지며 3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한 박한빈(18·신갈고)의 발견은 후자였다. 폭넓은 시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고, 한 템포 빠른 패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렇다할 연령별 대표 경험이 없던 박한빈은 1월 러시아 친선대회를 통해 ‘안익수 호’에 발탁된 뒤 JS컵을 통해 확실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처음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며 ‘뽑힌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회를 꼭 잡자. 내 역량과 기량을 후회 없이 펼쳐보자’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밟은 월드컵경기장의 초록 잔디. 박한빈은 유니폼 가슴에 박힌 호랑이 엠블럼(대한축구협회 상징)을 바라본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가슴이 쿵쿵 뛰는 느낌을 그대로 받았다. “쓰러질 때까지 뛰고 죽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첫 경기를 그럭저럭 마치자 자신감이 생겼다. ‘호랑이 선생님’ 안 감독에게 지적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더 없이 기뻤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싸움에 최적화된 몸을 키워가는 박한빈은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를, 롤 모델로 기성용(스완지시티)을 꼽는다. 대회 기간에도 둘의 동영상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내가 뒤로 물러서고, 후방을 보며 볼을 연결하는 순간이 최대 위기다. 야야투레의 공격적인 패스와 킥, 기성용 선배의 탁월한 감각을 동시에 닮고 싶다”는 그는 “내 자리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7월 대표팀이 다시 모이는데, 그 때까지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화려함 대신 묵묵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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