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피플] 박종우 “용병 돼보니 K리그 더 소중해졌다”

입력 2015-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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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26·광저우 푸리)는 부상 당한 오른쪽 무릎 인대의 회복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잠시 한국에 들렀다. 그는 1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아 친정팀 부산 아이파크와 FC서울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경기를 관전했다. 스포츠동아DB

■ 광저우 푸리 박종우, 용병으로 사는 법

친정 부산경기 관전…밖에서 보니 더 설레
한국 있을 때 용병들 더 잘해줄 것 후회
장현수와 한솥밥…용병살이 든든한 힘
대표팀 부름 기다리며 늘 준비하고 있다

박종우(26·광저우 푸리)는 부산 아이파크와 FC서울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0라운드 경기가 열린 1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았다. 부상당한 오른쪽 무릎 인대의 회복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잠시 한국에 왔다 친정팀 부산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한국축구가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일조했던 멤버다. 일본과의 3∼4위전 종료 직후에는 ‘독도 세리머니’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세리머니 때문에 메달 박탈 위기를 겪었지만 그는 ‘독도남’, ‘독도투사’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다.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덕분에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한 박종우는 장현수(24)와 함께 광저우 푸리에서 뛰고 있다. 그는 조만간 중국으로 돌아간다. 오는 23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더비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 쉽지 않은 용병 생활

박종우는 부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줄곧 한 팀에서만 뛰다가 지난해 중국으로 이적했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연봉 등 좋은 조건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타지에서 외국인 선수로 버텨내는 게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박종우는 “외국인 선수로 생활해보니 ‘한국에 있을 때 함께 뛰었던 용병들을 더 잘 챙겨줄 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K리그에서 뛰는 친구들을 만나면 소속팀 용병들한테 잘 해주라고 당부하기도 한다”며 웃었다.

그래도 박종우는 같은 팀에 한국 선수가 있어 외로움은 덜하다. 장현수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그는 “K리그에도 한 팀에 브라질 선수가 2명씩 붙어 있는 것과 흡사하다고 보면 된다. (장)현수가 아주 큰 힘이 된다. 현수는 일본에서 (용병 생활을) 한 차례 경험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이적 후 더 커진 K리그와 대표팀의 소중함

이적 후 모처럼 찾은 친정팀 홈구장에서 설렘을 느꼈다. 그라운드 안에서 뛸 때는 전혀 몰랐던 것을 그라운드 밖에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박종우는 “내가 뛰었던 팀의 경기를 밖에서 보니 더 좋았다.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K리그의 소중함을 더 알게 됐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오늘 느꼈던 설렘을 잊지 않겠다. 언젠가는 반드시 K리그로 돌아와 다시 뛰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축구국가대표팀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해까지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시안컵을 대비한 제주도 전지훈련 멤버에도 선발됐다. 하지만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그 이후로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내가 잘 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이 대표팀이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준비는 하고 있다”는 박종우는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다시 가보고 싶고, 더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싶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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