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강등-벌금-감독-선수까지… ‘산 넘어 산’

입력 2015-05-14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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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챔피언십 강등이 확정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이 수 많은 난관 앞에 놓였다.

QPR은 지난 2012-13시즌 리그 꼴찌로 강등된 뒤 가까스로 한 시즌 만에 EPL에 복귀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7승 6무 23패(승점 27)로 꼴찌에 놓여 강등이 확정됐다.

올 시즌 QPR은 공격수 찰리 오스틴이 초반부터 득점력을 과시하며 중위권에 오르기도 했지만 해리 레드냅 감독이 무릎수술로 사임하면서 곤두박칠 쳤다. 그 가운데 오스틴은 17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순위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금 QPR에겐 강등보다 더 큰 문제는 벌금이다. QPR은 지난 2013-14시즌 6980만 파운드(약 120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으로 5790만 파운드(약 1000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

QPR 측은 이 가운데 6000만 파운드(약 1035억 원)가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의 개인적인 빚이라고 주장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QPR의 레스 퍼디난드 단장은 “지금 당장은 어떠한 계획도 짤 수 없는 상황이다. 벌금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또한 선수들의 계약 문제도 난관이다. QPR은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친 오스틴에게 올 시즌 주급(2만8천 파운드)보다 두 배 이상 오른 6만 파운드(약 1억343만 원)를 제시했지만 오스틴은 지난 1월부터 사인을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리버풀, 뉴캐슬, 팰리스, 사우스햄튼, 본머스까지 수많은 클럽들이 오스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스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2-13시즌 이적한 왼쪽 풀백 윤석영 역시 팀을 떠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도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되는 선수가 9명, 임대기간이 끝나는 선수가 4명으로 전력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독 선임이 우선이다. QPR의 레스 퍼디난드 단장은 “후임 감독을 먼저 내정해야 한다. 그래야 그가 어떤 선수를 남길지 결정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아무나 남기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퍼디난드 단장은 “지금 당장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재계약을 해야할 선수가 누구인지를 정해두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산 넘어 산이다. 구단 측에서 선수를 잔류시키겠다고 마음 먹더라도 연봉을 삭감해야 할 처지다. 퍼디난드 단장은 “선수들은 팀에 남고 싶다면 연봉삭감을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강등-벌금-감독-선수 모든 부분에서 문제를 떠안은 QPR은 풋볼리그(2~4부리그)가 책정한 벌금을 내지 못한다면 5부리그(컨퍼런스)까지 추락할 상황에 놓였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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