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럭무럭 성장 중인 송유빈에게 ‘연애’가 필요한 이유

입력 2015-05-15 0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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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빈은 “운동을 좋아하고 원래 야구선수가 꿈”이었다며 “‘우리동네 예체능’이나 ‘런닝맨’ 같은 예능에도 출연하고 싶다” 고 말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앳된 얼굴에 말끝에 묻어있는 대구 사투리까지, 송유빈(18)은 소년의 티가 역력했다. 얼굴에 부끄럼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의 성장속도를 보고 있노라면 마냥 어린 소년이 아니다. 보통의 소년들과는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는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대국민 오디션을 거친 뒤 당당히 프로가수로 데뷔했다. Mnet ‘슈퍼스타K 6’ top4 자리에까지 올랐고, 백지영과 듀엣곡 ‘새벽 가로수길’을 발표하며 신인으로서는 놀랄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 모든 일이 펼쳐지기까지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송유빈은 “자신은 학생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길에 나가면 사인해 달라고 하는 게 신기하지만 생각도 똑같고 변한 것도 없어요. 그냥 학생처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사람들이 이제 너도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나요. 그냥 처음 ‘슈스케 6’에 지원했을 때와 같은 것 같아요. 스스로도 아직 연예인 보다는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해요.”


●평범한 고등학생, 인생의 전환점을 맞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지만 처음부터 가수가 꿈은 아니었다는 송유빈. 그러나 진심 반 호기심 반을 담아 지원한 ‘슈스케6’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기대를 안 했어요. 힘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top10에 들고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을 받다 보니 두렵고 걱정되더라고요. 노래를 하는데 허벅지까지 덜덜 떨렸어요. 그때 백지영 선배님이 많은 용기를 주셨어요. 어깨동무를 하며 ‘유빈아, 지금 그대로만 해라. 지금 사람들이 너한테 바라는 게 많을 텐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라고 조언해줬어요. 그게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송유빈은 백지영과 특별한 인연을 맺을 것을 예감했다. 일찌감치 백지영을 멘토라 생각했다.

“생방송 경연에서 ‘사랑에 빠지고 싶다’를 부르고 내려왔는데 백지영 선배님이 되게 흥분하면서 좋은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때 눈에서 하트가 보였어요. 속으로 ‘아! 백지영 선배님이 나를 눈여겨보고 있구나’라고 느껴서 굉장히 기뻤죠. 하하”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리고 그의 예감처럼 백지영의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최고의 보컬리스트인 백지영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게 된 것. 낯설기만한 방송 활동이었지만 백지영이 곁에 있어 든든했다. 백지영은 송유빈의 의상부터 헤어까지 직접 챙기며 애정을 쏟았다.

“방송 활동은 정말 재밌어요. 대기실에서 선배님들을 만나는 것도 신기하고. 티비에서만 보던 스타들을 직접 만나니까 굉장히 좋았어요. 그럴 때마다 백지영 선배님이 ‘너도 이제 연예인이니까 너무 입 벌리고 감탄하지 말라’고 하셨어요”(웃음)


●노래, 춤, 연기, 모두 욕심나요

“처음엔 서울말이 굉장히 오글거렸어요. 누가 저들 보더니 ‘진짜 대박이야!’ 하는 거예요. 그걸 듣고 정말 소름이 돋았어요. 대구에서는 툭툭 뱉듯이 “야, 밥 묵었나”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서울에서는 ‘유빈아, 밥 먹었어? 밥 먹으러 가자’ 이런 식이잖아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고치고 있고, 서울친구들도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큰 도움이 돼요“

송유빈은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표준어는 물론이고 보컬, 춤, 연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있다. 다재다능한 송유빈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춤을 배우고 있는데 레슨 선생님께서 ‘너는 몸치가 아니야’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희망이 생겼어요. 나중에는 댄스곡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시크한 남자 송유빈, 기대하세요

‘슈스케’ 시절부터 일명 ‘남친짤’로 인기가 많았던 송유빈. “남자친구처럼, 때로는 남동생 같은 편안함을 많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남성다운 매력을 어필하고 싶은 소망을 내비쳤다.

“지금은 풋풋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보여지는 것 같아요. 나중에 성인이 되면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특히 ‘시크한 남자’가 되고 싶어요. 잡지 화보를 보면 외국 모델들이 시크한 표정을 짓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게 멋있더라고요. 지금은 무리가 있지만 나중엔 꼭 시크한 남성미를 보여 드릴게요“

송유빈은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현재는 없지만 조만간 연애를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랑노래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이번 노래도 그랬어요. 경험을 많이 못해봐서 감정표현이 힘들더라고요. 백지영 선배님께서도 ‘사랑을 좀 해봐야겠다’고 하셨어요. 주변분들도 지금 필요한 건 ‘연애’라고 하세요. 연애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말리진 않더라고요. 연애금지 조항도 없어요.”

‘새벽 가로수길’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송유빈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아직은 보여드린 게 별로 없어요. 오디션 때는 커버곡들이었고 이번 곡도 백지영 선배님에게 많이 의지했죠. 앞으로는 제 색깔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솔로 앨범도 기대해 주세요.”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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