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규민 “통증 없는 게 가장 큰 수확”

입력 2015-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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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스포츠동아DB

LG 우규민(30)이 시즌 첫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그는 14일 잠실 NC전에서 선발등판해 5.1이닝 2안타 1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우규민의 호투는 LG로서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LG 양상문 감독도 15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은 드러냈지만 “우규민이 잘 던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규민의 얼굴표정도 밝았다. 결과에 대한 만족은 아니다. 통증 없이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는 “공을 던지고 나서 통증이 없다. 다른 것보다 그게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규민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왼쪽 고관절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 예상보다 회복이 빨라 3월 시범경기에 등판하며 시즌 개막을 준비했지만, 수술 부위에 통증이 생기면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우규민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2군에서도 3번 정도 등판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1군 등판은 2군 경기와는 긴장감이 다르다. 1군 타자들을 상대하려면 힘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 또 결과만큼이나 등판 다음날 컨디션이 중요하다.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회복력이기 때문이다. 투구 후 다음 등판 전까지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없다.

다행히 큰 이상이 없었다. 첫 등판이라 80개의 공만 던진 것도 있지만, 등판 후 몸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수술 부위에 통증은 없다.

스스로 걱정했던 부분도 해소됐다. 우규민은 “번트 수비나 1루 쪽 베이스 커버를 들어갈 때 순발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됐다”며 “다행히 1회부터 베이스를 커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해서 움직이더라. 타자주자를 아웃시킨 후부터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무승부로 끝났지만 다음에 올라온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고마웠다”며 “나도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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