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부활의 노래’ 온전히 상영되다

입력 2015-05-18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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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5월 18일

18일 광주민주화운동이 제35주년을 맞는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향한 35년 전 광주시민들의 고통스럽지만 뜨거웠던 열망의 외침은 여전히 강한 울림이다. 영화도 지난 35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광주를 그려냈다.

1993년 오늘, 서울대에서 영화 ‘부활의 노래’(사진)가 상영됐다. 무려 3년여에 걸친 검열의 장벽을 뛰어넘는 제작진의 노력 끝에 온전한 필름으로는 처음 관객을 만났다. 그 며칠 뒤에는 서울 신촌 크리스탈극장 등에서 재개봉했다.

1989년 연출자 이정국 감독과 제작자 주경중 감독 등이 손잡은 새빛영화제작소가 본격 기획을 시작, 2년여에 걸쳐 완성한 영화는 야학활동 대학생과 노동운동가 등이 광주민주화운동을 전후해 험난한 역사에 뛰어드는 이야기이다. 항쟁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과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항쟁 이후 투옥돼 단식투쟁 끝에 숨진 박관현 그리고 윤상원과 영혼결혼식을 올리며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 된 박기순 등 실존인물들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 등으로 이름을 알린 이경영을 비롯해 신인 박정미, 김수경 등이 주연했다.

또 1980년 5월 광주를 소재로, 일반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한 첫 35mm 장편영화였다. ‘국민주’라는 방식을 통해 제작비를 모금해 완성했지만 개봉까지 과정은 지난했다. 1990년 8월 한국공연윤리위원회(공륜)는 심의를 거부했다. 앞서 시사회를 갖고 공개상영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영화계는 소재에 대한 당국의 시선을 의심하며 다양한 방식의 항의를 이어갔다.

결국 공륜은 9월 98분 분량의 영화에 대해 25분가량을 삭제한 뒤 연소자입장불가를 전제로 심의통과시켰다. ‘광주의 아픔을 마무리하고 있는 시점에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영화이며 고증에도 문제가 있다’는 이유였다. 이후 다시 11월 재심의를 거쳐 이듬해 3월 서울 중앙극장에서 개봉했다.

제작진은 그러나 온전한 작품으로서 인정받길 원했다. 1993년 4월, 제작진은 재심을 또 다시 신청해 3분여 분량만 삭제키로 하고 관객에게 선보였다. 그로부터 4년 뒤 오늘, 케이블채널 영화전문 캐치원이 처음으로 영화를 방영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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