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의 대봉산에는 달맞이꽃으로 억대 농부가 됐다는 추연만 씨의 농장이 있다.
추 씨는 빚을 떠안고 내려와 귀농 초기에는 작물 재배는 꿈도 못 꿨다. 특별한 농사 기술도 없고, 작물에 투자할 돈도 없었던 그는 산 곳곳의 식물에 주목했다. 사람이 보살피지 않아도 곳곳에서 자라는 각종 자연산 산나물이 그의 농사 기반이 되어준 것.
그중 달맞이꽃은 예부터 대봉산 곳곳에서 자생해왔지만 흔한 들꽃 취급을 받았다. 추 씨는 부인병과 아토피에 효험이 있다는 달맞이꽃에 주목했다. 이후 그는 달맞이꽃 씨앗으로 만든 ‘달맞이꽃 종자유’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억대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최근 추 씨는 달맞이꽃 축제준비에 한창이다. 오는 8월 15일에 열리는 영천 대봉산 달맞이 축제는 아름다운 달맞이꽃 전경을 보면서 맛있는 음식, 소규모 음악회까지 즐길 수 있는 축제. 특히 달맞이꽃은 ‘달을 맞는 꽃’이라는 이름처럼 밤에 만개하면 보석처럼 빛나는 절경을 뽐낸다. 추 씨는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달맞이꽃을 선물하고 싶어 이 축제를 몇 년 동안 차근차근 계획해왔다.
그는 귀농 초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초보 귀농인들에게 무료로 귀농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밝힌다. 억대 농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그만의 특별한 귀농철학이 19일 오후 8시 20분 ‘낭만별곡 갈 데까지 가보자’에서 소개된다.
한편, 채널A ‘갈 데까지 가보자’는 특별한 사람, 놀라운 장소, 신기한 동물, 기이한 현상 등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20분 방송.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제공ㅣ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