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벤져스 시즌2’…그 시작은 김민성 2루수 전향

입력 2015-05-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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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서건창 공백 최소화·라인업 짜임새 향상
서동욱 2군행·김지수 타격 부진도 원인

‘넥벤져스’의 완성은 김민성(27·사진)의 2루수 전향에서 시작됐다.

김민성은 영웅들이 즐비한 넥센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숨은 주역이었다. 뜨거운 활약을 펼친 캡틴 이택근과 용병 브래드 스나이더의 부활 모두 김민성의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본업인 3루수를 잠깐 벗어나 2루수로 깜짝 변신하면서 넥센은 공수에서 모두 숨통이 트였다. 김민성은 14일 사직 롯데전부터 2루수로 선발출전했고, 그 대신 윤석민이 3루수로 돌아갔다. 그 덕에 타격이 좋은 여러 타자들이 돌아가며 지명타자를 맡아볼 수 있게 됐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루수 서건창이 4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오른 무릎 후방십자인대를 크게 다침에 따라 임시처방을 내려야 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플랜B와 플랜C를 두루 준비했지만, 이렇게 빨리 활용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민성마저 시즌 초반 발목 부상을 당했고, 그가 1군에 복귀한 뒤에도 염 감독은 몸 상태를 지켜보면서 2루수 전환 여부를 저울질했다. 거의 한달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그동안 서동욱과 김지수가 2루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공수 밸런스는 조금씩 어긋났다. 더욱이 서동욱은 최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김지수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대신 타격이 약했다.

김민성은 선발 2루수로 처음 출전한 14일 롯데전에서 수차례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진가를 발휘했다. 최근 3년간 3루수로 정착했지만, 흠 잡을 데 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공격에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이 “넥센은 라인업에 포함된 타자들이 모두 3할을 친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김민성이 2루수로 출전하면서 넥센의 라인업은 더욱 짜임새가 좋아졌다. 서건창이 빠진 ‘넥벤져스의 시즌2’가 본격 개봉한 셈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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