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호흡기증후군, 중동판 사스… 치사율 ‘40%’

입력 2015-05-21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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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호흡기증후군, 중동판 사스… 치사율 ‘40%’

'중동 호흡기증후군'

신종 바이러스인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에 감염된 한국인 환자가 최초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중동지역에 다녀온 68세 남성 A 씨가 중동호흡기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동 호흡기증후군은 전염성은 낮지만 치사율이 40%에 이르는 신종 호흡기 질환이다.

이 남성은 지난 4월 중순부터 바레인에 체류하면서 농작물 재배 관련 일에 종사하다가 5월 4일 카타르를 거쳐서 귀국했다. 이 남성은 귀국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결국 중동 호흡기증후군을 진단받았다. 그는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중한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호흡기증후군은 과거에는 사람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발생하는 중증급성호흡기질환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로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고 치사율이 40%에 달해 ‘중동 사스(SARS)’로 불리고 있다.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발생한 1142명의 환자 가운데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 40.7%를 기록했다. 중동 호흡기증후군 감염체는 사스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동일한 종류다.

2~14일가량의 잠복기를 가지며 발병되면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과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 때로는 폐감염이나 급속한 신장 기능 이상을 유발하기도.

감염이 확인된 남성 환자와 2인실을 함께 썼던 또 다른 남성(76)도 발열 증세가 나타나 검사를 받고 있다. 전염 여부는 21일 확인될 예정이다. 이 환자는 국내에 입국해 세 곳의 병원을 방문해 외래 진료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아직까지 중동 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A 씨의 감염 사실이 확인되자 이 질병에 대한 관리체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켰다.

아울러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중동지역 입국자에 대해 게이트 발열 감시 등을 실시하고 검역을 강화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A 씨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추가 감염자 발생 여부 파악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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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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