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복면가왕’의 복면과 이름, 어떻게 만들어지나

입력 2015-05-2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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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프엑스 루나는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주인공이었고(위쪽 사진), 비투비 멤버 육성재는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로 등장했다. 사진제공|MBC

매주 톡톡 튀는 복면·기발한 이름 ‘눈길’
복면, 일단 편해야…일일이 수작업 거쳐
이름은 특징도 살리며 재미까지 갖춰야

마치 ‘가면무도회’를 연상케 한다.

화려하고, 기상천외한 복면들로 가득한 무대, 정체불명의 복면을 쓴 출연자들이 가창의 실력을 펼치는 콘셉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 이야기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실력파 가수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프로그램의 묘미에는 톡톡 튀는 복면과 기발한 이름도 한 몫 거들고 있다. ‘황금락카 두통썼네’ ‘질풍노도 유니콘’ ‘입 돌아간 체리’ ‘고주파 쌍더듬이’ ‘새침데기 불여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등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팬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화려한 복면과 독특한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제작진에 따르면 한 개의 복면이 완성되기까지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시간이 걸린다. 제작진이 한 가면 제작업체에 의뢰하면 해당 업체는 회의를 거쳐 1차 다자인 시안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제작업체는 복면에 어울리는 이름을 가제로 만들어 프로그램 제작진에 제시한다.

디자인이 나오면 제작을 시작한다. 특수한 소품이나 재질 등을 이용해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양의 복면을 만든다. 물론 때로는 시중에서 파는 가면을 일부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복면이라고 외형만을 중시해 무작정 만드는 건 아니다. 가수가 복면을 썼을 때 숨을 쉬기 편해야 하고, 노래를 부르기에도 불편함이 없어야 하는, 기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일일이 수작업해 수십 번을 써보면서 수정작업을 거친다.

이후 제작진은 가제를 토대로 완성된 복면에 어울리는 이름을 짓는다. 1차 디자인 과정에서 만들어진 가제를 기본으로 수정하는 작업방식이어서 때로는 단 10분 만에 만들어지기도 한다. 예컨대 가수 홍진영의 복면은 하트 모양이었다고 해서 ‘하트 걸’이라는 가제가 붙여졌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이를 ‘하트 뿅뿅’으로 수정했다.

연출자 민철기 PD는 “복면을 보고 바로 떠오르는 이름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복면의 모습과 특징을 잘 살려주면서 재미까지 더 하면 금상첨화다. 이후 이름이 붙여진 복면을 출연 가수가 고르면 끝이다.

민 PD는 “설 특집 파일럿으로 방송할 당시 8개의 가면을 출연자들이 돌아가면서 쓰도록 하려고 했지만, 시청자 관심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캐릭터의 가면을 만들어야 했다”며 “때문에 복면을 만드는 과정과 이름을 짓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진다”며 행복한 하소연을 내놨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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