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테이크, 12년 만에 나온 2집…또 하나의 ‘나비무덤’이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15-05-26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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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만의 2집, 음악 다시 할 수 있어 기뻐”
○ “비투비가 부른 ‘나비무덤’이 가장 감동적”
○ “옆집 형 같은 나얼, 정말 닮고 싶다”


테이크의 ‘나비무덤’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했다. 오디션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후배 아이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룹 엑소, 빅스, 비투비 등이 수차례 불렀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발매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곡 중 하나이다.

그간 많은 이들의 선곡리스트에 올랐지만 정작 테이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오랜 침묵을 깨고 컴백한 그룹 테이크를 만났다.


○ “12년 만의 2집, 음악 다시 할 수 있어 기뻐”


남성그룹 테이크(신승희, 장성재)가 새 앨범 ‘Part.1’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3년 1집 앨범 ‘I Story’ 이후 무려 12년 만에 발매한 앨범이다. 앞서 정규 2집 Part.1의 선 공개곡 ‘어느 봄날에’는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만큼 앨범에서 성숙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Tonight’과 ‘오후여담’이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이에요.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든 곡이라 애착이 많이 가요. 총 7곡 중에서 딱히 한 곡만 뽑기 힘들 정도로 다 맘에 들어요. 곡 쓰는데 고생하긴 했지만 작업이 재밌었어요. 곡이 나오는 시간은 대중이 없었어요. 금방 나오는 곡은 30분 만에 나왔지만, 반대로 주제를 잡기 힘든 곡은 엄청 오래 걸렸어요.” (신승희)

테이크의 새 앨범 가사들을 살펴보면 유난히 시적인 표현들이 눈에 띈다. 요즘 같이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이 난무하는 곡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둘 다 성격이 차분한 편이거든요. 과할 때도 있지만 가사를 쓸 때 자극적인 표현은 배제하는 편이죠. 자극적인 가사를 써보려 했는데 너무 유치해서 그만뒀어요.(웃음) 부드럽고 달콤한 가사에 맞는 것 같아요. 직접 경험한 내용도 있지만 상상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몰입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예전 여자친구를 떠올리기도 하고요. 자연스레 부를 때 절실해 지는 것 같아요.” (장성재)

12년 만에 마이크 앞에 선만큼 테이크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그들이 다시 음악을 붙잡게 된 원동력은 바로 절실함이다.

“1집 이후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회사 문제도 있었고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도 있었어요. 이후에 각각 따로 활동하긴 했지만 음악에 대한 꿈은 버리지 않았어요. 오디션 프로인 ‘위대한 탄생’에 참가했고 보컬 트레이너도 했었죠. 오랜만에 컴백이라 긴장도 되지만 그만큼 설레기도 해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음악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행복하죠.” (신승희)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그동안 가요계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앨범보다는 싱글 발매가 늘었고, 아이돌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예전에 한창 활동할 때는 노을, 세븐, 버즈하고 함께 활동했었죠. 과거에 비해 노래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 같아요. 다만 음악시장이 정말 빨리 변하니까 음악을 오랫동안 들려드리기 힘들어졌죠. 그래도 변하지 않는 건 음악성인 것 같아요. 스타성도 중요하지만 좋은 음악을 한다면 언젠간 팬들이 알아주시겠죠.” (장성재)


○ “비투비가 부른 ‘나비무덤’이 가장 감동적”


‘테이크’하면 아직도 팬들의 뇌리 속에는 ‘나비무덤’이 남아있다. 이에 테이크는 이번 앨범의 마지막 트랙에 ‘나비무덤 2015’ 버전을 실었다. 특히 ‘나비무덤’은 많은 후배 아이돌들의 커버곡으로 불려 화제가 됐다.

“우선 ‘나비무덤’을 꾸준히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잊혀가는 노래가 후배들을 통해서 불씨가 붙은 것 같아요. 많은 팀들이 불렀지만 비투비가 화음까지 완벽하게 부른 영상을 보고 감동 받았어요. 요즘 아이돌들은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외모까지 하나도 빠지는 게 없더라고요. 후배들보면서 주눅이 들 때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 팀도 빨리 뭉치고 싶기도 해요.” (신승희)

테이크의 멤버는 본래 故죠엔의 친오빠 이승현 씨를 포함한 4명이다. 잠시 중국에서 활동을 했던 테이크는 내년 완전체로 컴백할 계획도 갖고 있다.

“평소 단체 채팅으로 안부를 서로 주고받고 있어요. 나머지 멤버 2명이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이에요. 일단 내년에는 다 같이 중국에서 먼저 활동할 계획이에요. 무엇보다 멤버들 모두 음악적 성향이 달라서 조율하는 일이 먼저일 것 같아요. 네 명이서 못했던 음악, 좋아하는 음악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정말 기대가 커요.” (장성재)


○ “옆집 형 같은 나얼, 정말 닮고 싶다”

그들이 오랜 시간 동안 음악적 열정과 영감을 유지함에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이 큰 버팀목이 됐다. 최근 나얼이 준비한 전시회를 직접 찾아 인증샷을 남기며 친분을 과시했다.

“테이크가 첫 앨범을 내기 전에 나얼 형에게 노래를 배울 기회가 있었어요. 나얼 형 매니저와 친분이 있어서 만나게 됐고 그 이후로 친해져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어요. 나얼 씨는 굉장히 성공했지만 상당히 인간적이에요. 연예인이라기보다 옆집 형 같은 느낌이 강해요. 음악적인 성향뿐만 아니라 인성적인 부분도 정말 닮고 싶어요.” (신승희)

최근 아주대 버스킹과 G버스 프로모션을 진행한 테이크는 오는 6월 팬 미팅 형식으로 소규모 공연을 준비 중이다. 오랜 시간의 공백을 가진 만큼 빈틈없이 차근차근 활동할 예정이다.

“신인 같은 마음으로 다시 활동하게 돼 신기한 기분이 들어요. 이젠 과거에 놓쳤던 팬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요. 무엇보다 파스텔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그런 팀이 될 테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앞으로 좋은 음악 많이 들려드릴게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씨아이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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