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용병 복 지지리 없는 한화의 한숨

입력 2015-05-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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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폭스. 스포츠동아DB

외야수 모건 10경기만 뛰고 퇴출
대체 용병 폭스는 4경기 만에 부상
투수 탈보트·유먼도 3승 합작 불과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지만, 역시 용병 복은 없는가 보다.

우선 외국인타자 나이저 모건(35)은 일찌감치 퇴출됐다. 스프링캠프 합류 직후부터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더니 개막 이후 10경기에 출전한 뒤 한국을 떠났다. 개막전 5타수 4안타 덕분에 시즌 타율은 0.273(33타수 9안타)이었지만, 홈런 한 방 없었다. 그가 남기고 간 것은 시도 때도 없이 펼친 ‘T 세리머니’뿐이다.

모건 대신 영입한 제이크 폭스(33)는 성실한 태도와 플레이로 눈길을 모았다. 데뷔전인 20일 문학 SK전에서 볼넷 3개를 고르더니 다음날에는 다이빙캐치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4번째 경기였던 23일 수원 kt전에서 허벅지를 다치고 말았다. 검진 결과 좌측 대퇴직근 좌상 판정. 4경기에서 타율 0.200(10타수 2안타)을 기록한 그는 4주 동안 재활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화 김성근 감독은 26일 KIA전을 앞두고 “빨라야 4주고, 4주에서 6주 진단을 받았다. 근육이 7㎝ 정도 찢어졌기 때문에 최대 6주 정도로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재활 후 실전감각까지 찾아야하기 때문에 1군 무대에 복귀하려면 최소 1개월에서 1개월 반, 혹은 2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다. 사실상 외국인타자 없이 전반기를 싸워야하는 처지에 몰린 한화다.

외국인투수 2명은 검증된 선수들로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존재감이 없다. 미치 탈보트(32)는 9경기에 등판해 2승3패, 방어율 8.07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2군에 다녀온 뒤 1군 복귀전인 21일 문학 SK전에서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기대감을 낳고 있다. 쉐인 유먼(36)도 10경기에서 1승4패, 방어율 5.16으로 밋밋하다. 외국인투수 2명이 3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는 26일 KIA전에 패하면서 8위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23승23패로 5할 승률을 맞추고 있다. 사실상 외국인선수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자체가 어쩌면 선전이다. 다른 팀 용병들의 평균치만 도움을 받았더라도 팀은 훨씬 강해졌을 터.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어차피 당분간 폭스의 합류는 물 건너갔기에 외국인투수인 탈보트와 유먼의 대분발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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