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시’ 울산의 뜨거운 야구사랑

입력 2015-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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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울산에 울려 펴진 ‘돌아와요 울산항에’. ‘울산갈매기’

인구 120만을 자랑하는 울산은 전국 7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 구단이 없는 도시다. 부산이 구도, 야구의 도시로 불린다면 울산은 대표적인 축구의 도시다.

프로야구 팀이 자리 잡지 못한 것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던 탓도 있었지만 축구도시라는 이미지도 영향이 있었다.

울산은 세계 최대 조선기업 현대중공업이 있고 전통의 축구 명가 울산현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도시다.

그러나 2014년 문수구장 개장과 함께 울산 팬들의 야구 사랑이 뜨겁다. 29일 문수구장에서 열린 한화-롯데전은 오후 6시 39분 1만2038석이 모두 매진됐다. 향후 2만5000석 규모 증축을 위한 예비 공간인 외야 잔디 관중 석 위쪽 공간까지 팬들이 가득 모였다.

아내, 아이 둘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는 김진석 씨는 “외야 관중석보다 더 뒤쪽이지만 높아서 한 눈에 경기장이 보이고 아이들이 아무 제약 없이 자유롭게 뛰어 다니며 야구를 볼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1루 응원단 뒤 스탠드 석에서 야구를 즐긴 김진하 씨는 “온 가족이 야구팬이다. 울산에서 1년에 30경기 정도 하면 얼마나 좋겠나?”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개장한 문수구장은 현대적 시설을 자랑한다. 울산광역시와 시민단체들은 창원시와 새 야구장 건립으로 마찰이 컸던 NC의 연고지 이전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었다.

이후 롯데와 협약을 맺었고 ‘롯데 제2구장’이라는 간판을 야구장 외벽 중앙에 크게 설치했다. 2014시즌 총 7경기를 치렀고 그 중 6경기가 모두 매진됐다.

올해는 경기 수를 확대해 총 10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울산시는 문수구장을 롯데의 제2구장이자 퓨처스 팀 야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롯데는 퓨처스 전용 경기장 상동구장이 있다. 그러나 퓨처스 경기를 더 많은 관중이 모일 수 있는 문수구장에서 열수 있으면 상동을 3군 집중 훈련장 및 재활시설로 특화할 수 있다.

롯데는 시즌 첫 문수구장 경기에서 3회 황재균(시즌 11호), 8회 오승택(시즌 6호)이 각각 1점 홈런, 짐 아두치가 8회 3점 홈런(시즌7호)을 때리는 등 화끈한 타격으로 울산 팬들에게 9-1 대승을 안겼다. 롯데 응원단도 팀을 상징하는 응원곡 ‘부산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울산갈매기’와 ‘돌아와요 울산항에’로 개사해 불러 열기를 더 뜨겁게 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넥센과 함께 공동 4위로 뛰어 올랐다.

울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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