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황의조(왼쪽)가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역전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성남은 2골을 책임진 황의조를 앞세워 리그 선두 전북을 2-1로 꺾었다. 성남|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서울 박주영 - 울산 김신욱 침묵…무승부
제주, 광주에 0-1 패…원정 징크스 계속
한 때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수놓은 킬러들이 있다. 5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울산현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5’ 13라운드는 ‘돌아온’ 킬러 박주영(서울)과 ‘부활한’ 김신욱(울산)의 대결이 최대 관심사였다. 이전까지 박주영은 5경기 2골, 김신욱은 12경기 3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신욱은 교체 출전(6회)이 많아 절대적인 출전 시간에서 둘은 별 차이가 없었다. 킥오프 전 만난 두 팀 사령탑들도 내심 소속 팀 대표 골게터들의 한 방이 터지길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선택은 달랐다. “일(득점)을 할 때가 됐다”던 서울 최용수 감독이 박주영을 선발로 내세운 반면, 울산 윤정환 감독은 “교체 투입이 더 위협적일 것”이라며 김신욱을 후반 40분 투입했다.
그러나 빈공의 연속이었다. 팽팽한 역습만 오갔을 뿐, 치열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더운 날씨처럼 지루한 양상이 계속됐다. 전반 4분 직접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한 장면을 제외하면 박주영의 침묵은 계속됐고, 김신욱은 뭔가를 기대하기에 출전 시간이 턱없이 짧았다. 결국 0-0에 머문 양 팀은 나란히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울산은 9경기 연속 무승(6무3패)의 늪에 빠졌고, 서울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탄천에서는 성남FC가 ‘1강’ 전북현대의 덜미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언제나 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K리그에서는 유일하게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이 트레이드마크이지만 이날은 처지가 바뀌었다. “정신력도, 집중력도 모두 뒤졌다”던 전북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성남이 모든 면에서 앞섰다. 후반 4분 유창현의 골로 리드한 전북은 이후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졌다. 성남 해결사 황의조를 막지 못했다. 황의조는 6월 18일 미얀마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원정을 앞둔 국가대표팀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후반 35분 김두현의 패스를 받아 동점을 만든데 이어 5분 뒤 역전골까지 책임졌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1로 비긴 2위 수원삼성이 선두 추격의 찬스를 다음으로 미룬 가운데 전날(30일) 열린 경기에선 광주FC와 전남 드래곤즈가 각각 제주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를 1-0, 3-1로 눌렀다. 포항 스틸러스도 최문식 전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영입한 대전 시티즌을 2-1로 물리쳤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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