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이 철로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측에 따르면 영화 '고래사냥'으로 유명한 배창호 감독이 1일 오전 5시 58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의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철로로 추락했다.
배 감독은 다행히 선로 사이에 있는 빈 공간에에 떨어져 안면부에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CCTV상 배 감독이 선로에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전동차가 그 위를 지나간 것으로 볼 때, 배 감독이 차체 하부와 선로 바닥 사이 공간에 있어 목숨을 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CCTV상에서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있어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으나 조사결과 배 감독이 실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창호 감독과 절친한 관계인 이장호 감독은 1일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배창호 감독이 투신자살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단순 실족으로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호 감독은 “방금 본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시나리오 작업 때문에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시달려 왔는데, 몽롱한 상태에서 지하철을 타러 갔다가 발을 헛디뎌 철로로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배창호 감독은 사고 상황에 놀라 제대로 말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가족들 역시 배 감독이 투신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오인하면서 크게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배창호 감독 가족 측은 “배창호 씨가 수개월간 수면장애를 겪어 왔지만 이 정도로 힘든 상황인줄을 몰랐다”고 밝혔다.
배 감독은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외상이 회복되는대로 퇴원할 예정이다.
한편 1953년 생인 배창호 감독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1982년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고래사냥' 1, 2 시리즈와 '황진이', '기쁜 우리 젊은 날', '흑수선' 등 2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제작과 감독으로 참여, 한국 영화계 원로 추앙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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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