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손님’ 우룡 통해 모든 감정 다 쏟아내는 경험”

입력 2015-06-0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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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이 판타지 호러 영화 ‘손님’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 ‘우룡’으로 변신했다.

앞서 류승룡은 ‘최종병기 활’에서는 오랑캐 장수로 등장해 생소한 만주어로 연기하면서도 표정과 눈빛으로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광해’에서는 진정한 왕이 되어가는 광대의 각성을 현명하게 보필하던 허균으로 등장해 깊은 내면 연기를 펼쳤다.

또한 그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는 능청스러운 카사노바를 ‘7번방의 선물’에서는 지능은 모자라지만 그 어떤 아버지보다 강한 부성애를 가진 인물을 연기해 전 국민의 눈물샘을 건드렸다. 이에 더해 지난해 개봉해 역대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명량: 회오리바다’에서는 난공불락의 왜장 구루지마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 그가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손님’에서는 떠돌이 악사인 피리 부는 사나이 ‘우룡’으로 등장했다. 우룡은 폐병을 앓고 있는 아들 영남의 병을 고치러 서울로 가는 길에 우연히 낯선 산골 마을로 들어서게 되고 아들의 병을 고칠 돈을 벌기 위해 그 마을의 쥐를 쫓아내는 인물이다. 그는 아들을 향한 깊은 부성애와 떠돌이 악사 특유의 익살스러움 그리고 쥐떼를 몰아낸 후 보이는 섬뜩한 모습까지 보인다.


류승룡은 이를 통해 한 영화 안에서 웃음과 공포를 동시에 자아내며 극과 극 두 얼굴의 우룡을 표현해 낸다. 그는 실감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시나리오에도 없던 사투리 설정을 제안, 충청도와 전라도 사이 그 어딘가에서 쓸 법한 독특한 말투를 만들었다. 또 100일간 피리 연습에 매진해 실제 촬영장에서 대역 없이 악보를 보지 않고 직접 피리를 불어 극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류승룡은 “우룡은 악사로서, 아빠로서 그리고 서민으로서, 한없이 즐겁고 순수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분노하고, 슬퍼할 줄 아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는 “이처럼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우룡을 연기하는 것은 인간의 일대기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다 쏟아내는 듯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판타지 호러의 독특한 장르를 만난 류승룡의 변신이 기대를 모으는 ‘손님’은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작품이다.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들어선 낯선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했던 비밀과 쥐들이 기록하는 그 마을의 기억을 다룬다. 오는 7월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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