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662일만의 승리

입력 2015-06-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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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서재응. 스포츠동아DB

두산전 7이닝 1실점…아트 피칭 부활

KIA 베테랑 투수 서재응(38·사진)이 개막 후 2개월여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2013년 8월 9일 마산 NC전 선발승 이후 침묵했던 서재응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고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무려 662일 만에 맛보는 승리로, 2013년 8월 9일 NC전 승리 때도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5월 9일 목동 넥센전에서 1.2이닝밖에 버티지 못하고 조기강판한 뒤 서재응은 2군에서 재조정을 해왔다. 이날이 1군에서 시즌 4번째 선발등판이었다.

KIA 타선은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1회초 4안타로 3점을 먼저 뽑아줬다. 1회말 1사 후 정진호에게 우월솔로홈런을 허용한 서재응은 4-1로 앞선 3회말 2사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김현수의 타구를 김호령이 기막히게 잡아준 덕분에 승리로 향하는 길을 탄탄하게 닦을 수 있었다. 앞선 1회말에도 좌익수 김주찬이 김현수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등 KIA 야수들도 베테랑의 호투에 힘을 보탰다.

두산 타자들이 빤히 보고도 배트 중심에 맞히지 못하게 만든 서재응의 피칭 기술은 대단했다. 매 이닝을 투구수 12개 이내로 막아내며 쉽게 7회를 채웠다. 타자의 배트를 이끌어내는 피칭의 교본 같았다. 2·4·5·6·7회는 3명의 타자만으로 이닝을 마쳤다. 1구 1구에 의미를 담은 듯한 82개의 공(스트라이크 51개)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4회와 7회에는 각각 양의지와 오재원을 병살로 유도해 ‘피칭은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트리는 기술’이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kIA는 5회 10명의 타자가 일순하며 5안타로 4점을 추가해 두산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7회 김호령의 안타로 시즌 첫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KBO리그 전체로는 13번째다. KIA는 2연패를 끊었고, 두산은 3연승에서 멈췄다. 니퍼트가 최근 3경기에서 연속 부진한 것이 패배보다 더 큰 충격으로 보인다.

잠실|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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