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떨고 있나?…FBI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정 비리 수사”

입력 2015-06-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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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러시아·카타르월드컵 뇌물 의혹


제프 블래터(79·스위스) 회장이 이끌었던 국제축구연맹(FIFA)의 이미지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4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공영방송 BBC 등은 “미국연방수사국(FBI)이 2018러시아월드컵과 2022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의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예견된 일이었다. 201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FIFA 집행위원 22명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한 이후부터 비리 의혹은 제기됐다. 특히 카타르는 통상적으로 월드컵이 열리는 6∼7월의 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치솟아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고, 선수들의 건강까지 위협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FIFA는 사상 처음으로 11월에 개최하는 겨울 월드컵을 결정하기까지 했다. 논란이 일 때마다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는 개최지 선정에 부정은 없었다고 부인해왔다.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도 뇌물로 1000만달러(약 110억원)가 오간 정황이 포착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남아공 체육장관은 가디언에 “돈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997년부터 2013년까지 FIFA 집행위원을 지냈던 척 블레이저가 2013년 미국에서 열린 탈세 혐의 등에 관한 비공개 재판에서 “남아공월드컵뿐만 아니라 1998프랑스월드컵 때도 개최지 선정을 둘러싸고 뇌물을 받았다”고 시인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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