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유격수로 인정받은 오지환

입력 2015-06-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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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LG 유지현 코치 “수비 강약 조절 터득”
올해 처음 ‘유격수’라는 수식어 붙여줘

LG 유지현 수비코치가 오지환(25)을 ‘유격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프로 데뷔 때부터 오지환은 유격수였다. 그러나 유 코치가 오지환을 ‘유격수’라고 지칭한 것은 최근부터다. 여기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오지환은 신인 때부터 구단의 전폭적 지원 속에 주전 유격수로 기용됐다. 그만큼 잠재력이 뛰어났고, 기대치도 높았다. 그러나 성장은 더뎠다. 실수를 반복하자 ‘경기를 지배한다’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오지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붙었다.

그러나 올 시즌 ‘오지배’는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손주인이 부상으로 빠지고, 정성훈이 선발출장하지 못하는 가운데 ‘오지환이 있기에 LG 내야가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록으로도 확인된다. 오지환은 4일까지 54경기에서 4개의 실책만 범했다. 가장 안정적 수비를 한다고 평가 받는 NC 손시헌(52경기·4개)과 실책수가 같고, 두산 김재호(46경기·9개), 삼성 김상수(52경기·6개)보다 적다.

유 코치는 “이제야 수비의 강약을 조절하게 됐다”며 “지금까진 늘 강하게만 수비를 했는데 올해 들어 경기 흐름을 보고 호흡으로 템포를 조절하면서 수비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급한 성격을 타고나서 늘 몸보다 마음이 앞섰다. 다른 내야수들은 수비를 허술하게 하면 혼냈는데, (오)지환이한테는 ‘무조건 천천히, 열심히 안 해도 된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유 코치는 “지금까지 지환이를 내야수라고만 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유격수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며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니까 안주하지 말고 더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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