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에어로졸’? 평택성모병원, 에어컨+의료진 통해 확산 추정…먼 곳까지 도달한다면?

입력 2015-06-05 07: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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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에어로졸’? 평택성모병원, 에어컨+의료진 통해 확산 추정…먼 곳까지 도달한다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평택성모병원 방문자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 41명 중 무려 30명이 이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다. 보건당국은 최초 감염자로 인해 수십 명에 이르는 원내 감염이 발생한데 대해 평택성모병원의 환경에 집중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된 원인을 찾기 위해서다.

5일 메르스 민간합동대책반에 따르면 이 병원에는 병실마다 있어야 하는 환기구와 배기구가 없었다. 이로 인해 최초 감염자의 기침으로 공기 중에 나온 침방울과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과 접촉한 환자복과 리넨 등에서 발생한 먼지 등이 병실 안에 쌓이게 된 것.

또 이를 빨아들인 에어컨이 찬공기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가스(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에 뿜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훨씬 더 먼 공간까지 이동해 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5개 병실에서 에어컨 필터를 꺼내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병원 내 환자 손잡이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보건당국은 이를 토대로 메르스 에어로졸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한다. 만약 메르스 에어로졸이 더 먼 곳까지 도달이 가능하다면, 단순 방문자까지 감염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 하나의 바이러스 전달자는 의료진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메르스 환자가 집중 발생한 병동에 근무한 의료진이 감염된 상태로 병실을 돌면서 이를 퍼뜨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최초 환자가 입원한 지난달 15일부터 폐쇄된 29일까지 목적에 관계없이 이 병원을 찾은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지난달 15∼29일에 병원 방문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증상이 의심되면 임시격리병원으로 이송하고 검사 및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메르스 확진자가 5명이 추가돼 총 41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검사에서 공군 원사 등 5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됐다.

또 기존 메르스 확진자 중 1명이 치료 중 사망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이로써 전체 사망자는 모두 4명이 됐다.

추가로 감염된 메르스 확진자 5명은 기존 환자들이 거쳐 간 병원에 입원했거나 다녀간 환자들이다. 이들 모두 병원 내 감염인 셈이다. 추가된 메르스 확진자 5명은 3차 감염이거나 3차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에어컨 의료진 통해 확산 추정. 사진=‘에어컨 의료진 통해 확산 추정’ 화면캡처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에어컨 의료진 통해 확산 추정. 사진=‘에어컨 의료진 통해 확산 추정’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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