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비수사’-‘베테랑’-‘암살’(맨 위쪽부터). 사진제공|제이콘컴퍼니·외유내강·케이퍼필름
1000만 관객 흥행에 성공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어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와 ‘스파이’, 3일 개봉한 ‘샌 안드레아스’까지 외화가 연달아 박스오피스 1, 2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3월부터 이달까지 한국영화 점유율은 20~30%대에 그치는 상황. 위기감마저 퍼지는 가운데 분위기에 반전을 줄 실력파 배우들의 출사표에 시선이 쏠린다.
이달 중순부터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7~8월에는 경쟁력 강한 한국영화가 대거 개봉한다. 여름방학과 휴가가 맞물린 빅 시즌인 만큼 이 때에 주연 영화를 내놓는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김윤석과 유해진부터 황정민과 하정우까지 ‘믿고 본다’는 평가를 얻는 이들이다.
김윤석은 유해진과 호흡을 맞춘 영화 ‘극비수사’(제작 제이콘컴퍼니)를 18일에 내놓는다.
친구’ 시리즈의 곽경택 감독까지 함께 한 영화는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난 유괴 사건을 스크린에 옮겼다.
역할부터 개성이 뚜렷하게 나뉜다.
김윤석은 사건을 추격하는 형사, 유해진은 그를 돕는 도사 역이다. 그동안 절정의 연기력으로 관객과 두터운 실력을 쌓아온 이들이 빚어낼 시너지에 시선이 쏠린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활약해온 두 사람이 같은 작품에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윤석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양념을 치지 않은 닭백숙 같은 영화”라고 소개하며 “영화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유해진의 성실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래 사랑받는 이유가 분명한 배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7월에는 황정민과 하정우가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범죄액션 ‘베테랑’과 블록버스터 ‘암살’을 통해서다. 두 영화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양대’ 기대작이다.
황정민이 2010년 ‘부당거래’에 이어 5년 만에 류승완 감독과 다시 만난 ‘베테랑’(제작 외유내강)은 안하무인 재벌 2세와 무모할 정도로 용감한 형사의 대결을 그렸다.
‘해운대’부터 ‘신세계’까지 최근 출연하는 영화마다 상당한 흥행 성과를 거두는 황정민의 상승세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하정우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도둑들’과 ‘전우치’의 흥행을 이끈 최동훈 감독과 손잡고 대작 ‘암살’(제작 케이퍼필름)을 내놓는다.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택한 시대극에서 하정우는 무정부주의를 주창하는 하와이피스톨 역을 맡고 개성 강한 인물로 관객을 찾는다.
지난해 여름 ‘군도:민란의 시대’로 극장가를 달군 하정우는 ‘암살’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