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현 “마르타에게 두번 당하지 않겠다”

입력 2015-06-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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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주장 조소현(왼쪽)이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브라질과의 1차전을 하루 앞둔 9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배들의 12년 전 패배를 갚아주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오른쪽은 2003년 미국월드컵 본선 한국전에서 골을 넣었던 현 브라질대표팀의 에이스 마르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브라질전 앞둔 女 축구 캡틴의 각오

12년 전 마르타 활약 브라질에 완패 아픔
마르타 득점·도움 봉쇄…더이상 실패 없다

여자축구대표팀 주장 조소현(27·현대제철)이 2003미국월드컵의 쓰라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조소현은 2015캐나다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9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기장 입성 소감에 대해 “특별함보다 괜찮은 것 같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월드컵 무대에서 여자대표팀의 사상 첫 승을 향한 투지만큼은 뜨거움을 내비쳤다. 특히 첫 상대가 12년 전의 아픔을 되돌려줘야 하는 브라질이라 더욱 그런 듯했다.

한국은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던 2003년 미국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을 만나 0-3으로 완패한 바 있다. 지금도 브라질의 핵심 공격수로 꼽히는 ‘여자 펠레’ 마르타(29)가 12년 전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한국은 B조(브라질·프랑스·노르웨이)에서 3전패로 일찌감치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실패의 아픔은 그때까지다. 12년이 흐른 지금, 브라질에만 좋았던 기억을 지워야 할 때다. 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브라질의 마르타는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월드컵 때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와 대해 조소현은 “마르타에게는 좋은 기억일 수 있겠지만”이라며 2번의 실패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마르타가 득점과 도움을 하지 못하도록 대표팀에서 내가 맡은 역할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그 선수들을 상대로 꼭 이기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31일 강호 미국과의 친선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친 것이 브라질전을 앞둔 우리 여자대표팀의 분위기와 자신감을 더욱 끌어올린 요소가 됐음도 알렸다. 조소현은 “미국전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준비한 만큼 잘 돼 있다.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브라질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골”이라며 다시 한번 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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